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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박재현 봉사자의 KVO통역봉사단 봉사 스토리







                    <마음이 기다리는 곳>

 

KVO 통역자원봉사단 22

박재현

(2018. 3 ~ 현재 활동 중)

정말로 다사다난했던 올해가 100일도 안 남은 시점에 글을 쓰는 감회가 또 다릅니다.

오랜만에 근처 볼일이 있어 인사동에 왔을 때 북적였던 이전과 사뭇 다른 모습이라 마음이 아프기도 했어요.

코로나로 인해 안내소에서 봉사자님들, 관광객분들을 자주 뵐 수 없어 아쉽기도 한 해입니다.

모두들 건강하고, 무탈하게 이 가을을 지내고 계셨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어느덧 안내소와 인연을 맺은 지도 3년 가까이 되어가네요. 대학교 3학년 때였던 것 같아요.

카페에 있었는데 팀장님께 전화 받았던 날을 잊지 못합니다.  저의 활동은 그렇게 시작 했습니다!

 

안내소에서 봉사하면서 스스로 '많이 컸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무엇보다도 봉사자님들, 팀장님들과 함께하면서 배운 점이 참 많다고 느낍니다.

사실 관광객분들이 여쭈어 오시는 것들이 되게 다양하고 때로는 좀 당황스러울 때도 있잖아요.

그런데 안내소에서는 누구 한 분도 '저희 일이 아니라서요'라거나 쉽게 '모르겠다'라고 방문객님께 말씀하시지 않으시더라구요.

대신 어떻게든 연락처나 방법을 찾아 도움을 드리는 모습이 어렸던 저에게 무척 인상깊게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제가 모르는 걸 질문하시면 되게 허둥대고 당황하곤 했었는데요.

(사용해본 적 없는 우버 택시 예약이라던지, 부산처럼 제가 잘 모르는 도시에 대한 질문 이라던지 등등..)

옆에 봉사자님과 도와가면서, 차근차근 방법을 찾아보니까 결국 도움을 드릴 수 있더라고요.

제가 외국에 있을 때 절 도와줬던 많은 사람들을 하나하나 기억하고 있는데요.

인사동에서 봉사하는 우리들도, 한국 또는 인사동을 찾으신 분들께 무척 따뜻한 기억으로 남아 있으리라고 확신합니다.

 

며칠 전에 일기장을 발견했는데, 거기에 안내소에서 봉사하면서 느꼈던 생생한 일들, 감정들이 적혀져 있더라구요.

'맞아, 이때 이런 생각을 했구나..'라는 걸 다시금 느끼면서 안내소를 통해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됐구나 라고 생각했어요.

매번 갈 때마다 한결같이 따뜻하시며 예쁘고 멋지신 봉사자님들과 팀장님들, 그리고 도움을 드리면 진짜 좋아하시며 오히려 저를 더 기쁘게 만들어 주시는 우리 방문객분들 덕분입니다.

 

다들 건강히 지내시는거죠?

안내소에서 다시 만날 날이 얼른 왔으면 좋겠어요.

겨울에 따뜻한 난로 켜놓고, 좀 한가할 때 담소 나누는 것도 안내소의 소소한 행복 중 하나잖아요.

봉사자님들 모두 올해 마무리 잘 하시길 바라며, 지금 글로 처음 만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진심으로 안부의 인사를 전합니다.

그럼 이만 글을 마치면서, 안내소에서 뵐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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