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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베트남] 조현진 단원의 봉사활동 스토리


호치민 주말 일상

조현진 단원

 

학생들과 함께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면 다가오는 꿀 같은 주말! 12군은 호치민의 1군과 같은 중심지와 떨어진 로컬지역, 즉 시골이라 특별한 일을 할 곳이 없다. 그리고 평일에는 아침에 일어나 집안일을 하다 보면 출근 시간이 다가오고 퇴근하면 늦은 시간이라 뭔가를 할 시간이 없는 단조로운 일상의 반복이다. 그래서 주말을 기다리며 평일을 보낸다. 또한 최대한 알찬 주말을 위해 시간이 있을 때마다 주말에 가기 위한 맛집을 찾거나 재미있는 영화가 개봉하는지 검색해본다. 특별한 주말을 위해 이것저것 찾아보며 계획을 짜지만 막상 주말이 다가오면 결국 침대에서 꼼짝하지 않고 드라마,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거나 다른 단원들, 학생들을 만나 밥을 먹고 수다를 떠는 소소한 일상을 보낸다. 하지만 이런 소소한 일상들이 나의 행복감을 채워준다.

우리 집은 새들의 안식처다. 집 근처에 새를 키우는 곳이 있는지 주말에는 항상 새들의 뒷모습을 보며 아침을 맞이한다. 그냥 쉬고 가면 좋으련만 자꾸 볼일을 봐서 새들은 듣지 못할 잔소리를 하며 주말을 시작한다.


새들을 한바탕 혼내며 준비를 하고 버스를 타러 간다. 호치민의 중심가인 1군까지는 1시간 정도가 걸리는데 택시비가 만만치 않다. 그래서 가격도 싸고 쾌적한 버스를 자주 이용한다.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약 300원이다. 버스를 한번 갈아타는데 갈아타더라도 약 600원이라 매우 저렴하다.

버스를 열심히 타고 나가서 제일 먼저 들르는 곳은 카페다. 시원한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수다를 떨다 보면 그때서야 비로소 주말임을 실감한다. 사진에 보이는 커피는 에그커피이다. 계란으로 거품을 만든 커피이다. 하노이 음식이라 호치민에는 많지 않지만 특별한 커피사진을 넣고 싶어 이 사진을 넣었다. 주로 나는 베트남의 스타벅스인 하이랜드카페를 간다.

카페에서 수다를 떨고 나면 배가 고프다. 그렇게 이른 시간에 나간 것이 아니라 카페에서 여유를 즐기다 보면 금새 저녁시간이다. 위 사진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두끼의 떡볶이이다. 호치민에 와서 제일 많이 간 식당이다. 1군에는 정말 다양한 나라의 음식과 맛집이 모여있다. 그래서 주말에는 다른 나라의 음식을 먹거나 12군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베트남음식을 저녁으로 먹는다



저녁을 먹고 나면 집에 들어가기 아쉽다. 그래서 예쁜 루프탑을 찾아 야경을 즐기고 사진도 찍으며 하루의 끝을 즐긴다. 하지만 오래 있지는 못한다. 어두워지기 시작하면 온갖 벌레들이 기승이라 마주치지 않으려면 얼른 집으로 피신해야 한다.


나의 주말을 이렇게 마무리된다. 지난 주에 같이 파견 온 단원들과 오랜만에 만나 행복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에 행복은 크기가 아니라 빈도가 중요하다라는 말이 나왔다. 큰 행복이 가끔 찾아오는 것보다 작은 행복이 자주 이어져야 진정한 행복이라는 결론을 내리며 나의 주말을 떠올렸다. 이런 소소한 행복을 누리는 주말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게 느껴진다. 앞으로는 모든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소소한 행복을 느끼며 보낼 수 있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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