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한국에서 추은 겨울날에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는 것이 익숙해서 그런 탓인지, 베트남에는 12월 25일이 쉬는 날이 아닌 평범한 날이라서 그런지 크리스마스와
새해가 다가오는 기분도 평소보다는 덜한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점점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서 평범하던 길들에 크리스마스 장식이 많아지고 성당, 교회뿐만이 아니라 길거리 상점들, 집까지 크리스마스 장식을 달기
시작하니 그제서야 아! 크리스마스구나! 하는 생각에 조금씩
설레기 시작했습니다.
▲ 시내의 쇼핑몰 앞에 장식되어있는 대형 트리
▲ 크리스마스 장식 앞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북적이는 사람들
그러던 중 학생들이 저에게 같이 성당에 크리스마스 장식을 구경하러 가지 않겠느냐고 하여
함께 동행하게 되었고 그 날은 성당과 교회를 투어하는 기분으로 6 곳을 다녀왔습니다.
베트남은 프랑스의
영향을 많이 받았기때문에 식습관이나 건축 양식에 그 흔적이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그덕에 서양에서나 볼법한
성당들도 많이 볼 수 있는데요. 서양식 건물과 크리스마스가 어우러지니 이 곳이 베트남이 맞나? 싶을 정도로 아름다운 모습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 성을 연상케하는 성당
여러 성당과 교회를 다니며 느낀 것이 베트남은 크리스마스 장식을 아주 크게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높이가 아주 웅장한 인공 폭포를 만드는 것은 흔한 일이었고 움직이는 장식, 큰
트리들, 하늘에서 계속해서 뿌려지는 인공 눈 등 아주 눈이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사실 인공눈은 어찌 보면 너무 티 나는 것에, 양도 적긴 했지만
겨울이 없는 호치민이라 사람들이 그런 사소한 것에도 너무나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며 저까지도 입꼬리가 올라갔습니다.
특히 아이들이
그 인공 눈을 손에 받으려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며 어딜 가나 아이들은 다 천진난만하구나 하는 생각에 사랑스러웠습니다.
▲인공 폭포
▲ 실물 크기에 버금가는 순록들과 산타
▲ 왼쪽 건물 위에서 뿌려지는 인공 눈과 크리스마스 장식들
▲ 떨어지는 인공 눈을 받으려 뛰어다니는 아이들
크리스마스 당일에 가까워질수록 길에서 꼬마 산타를 만나는 일도 잦아졌고 어른들도 산타처럼 옷을
입고 파티에 가는 것이 많이 보였습니다.
▲ 길에서 만난 꼬마 산타들
이곳에서 혼자 보내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이 외로울 것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베트남에서 인연이
된 여러 학생들, 친구들의 관심과 사랑 덕분에 선물도 받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는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이제 곧 새해가 다가오면 또 새로운 모습의 호치민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 기대가
많이 됩니다. 그럼 모두들 메리 크리스마스 그리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