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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베트남] 학생들과 함께 한 즐거운 파티

작성자: 정예지 단원

이곳에서 학생들과 함께하다 보면 학생들이 함께 놀러 가자는 제안을 하거나, 자신들의 파티에 초대하는 일이 자주 있습니다. 처음에는 괜히 나 때문에 학생들이 불편하진 않을까, 학생들이 예의상 나에게 물어보는 것은 아닐까 하는 마음에 거절하기도 했지만 계속해서 선생님 같이 놀아요!” 하는 초대에 슬쩍 응해보았습니다.

현재 8기는 초급 두 반, 중급 두 반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아주 단합이 잘되고 반 친구들과 한달에 서너 번씩 파티를 하는 초급 야간반과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파티는 한 학생의 집에 모여 다 같이 한국 음식을 요리하고 나눠먹는 것이었습니다.

주말이 되고 한 학생의 도움으로 그 학생의 오토바이를 타고 약속 장소에 도착하였고 이미 여려 명의 학생들이 주방에서 왁자지껄 떠들며 음식을 요리하고 있었습니다.

▲각자 역할을 나누어 열심히 요리하는 학생들


오늘의 메뉴는 비빔밥, 김밥, 미역국, 해물탕, 코코넛젤리였습니다. 약속시간에 조금 늦은 탓인지 이미 많은 재료들이 손질되어 있었고 열심히 음식들이 조리되고 있었습니다.

▲조리를 담당하는 팀

▲재료 손질을 담당하는 팀


저도 재료 손질 팀과 함께 끝없이 재료들을 썰었고 양파를 썰며 함께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흑흑..

유일한 한국인인 저에게 여러 가지 요리법을 질문했지만 저 또한 이렇게 정석으로 만들어 보는 것은 처음이라 검색도 해가며 함께 열심히 음식을 만들었습니다.


▲점점 구색을 갖춰가는 음식들


생각보다 더 많은 학생들이 모였던 터라 열 그릇이 넘는 비빔밥과, 수많은 김밥을 말아야 했습니다. 저도 한국에서 늘 사 먹기만 했던 김밥이라 발도 없이 김밥을 싸야 하는 게 당황스러웠지만 이가 없다면 잇몸으로! 비닐을 발 삼아 열심히 꾹꾹 눌러가며 김밥을 만들었지만 김밥의 속 재료들이 한 쪽으로 치우친 김밥이 탄생하였습니다.


▲열심히 만든 김밥

▲비빔밥

▲재첩미역국과 비빔밥


두 시간이 넘도록 요리를 한 후에 드디어 모든 음식이 세팅 완료되었습니다.

▲다 차려진 파티음식


막간을 이용하여 한국에서는 음식을 먹기 전에 잘 먹겠습니다라고 한다고 알려주니 곧이어 따라서 잘 먹겠습니다~를 외치며 음식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베트남어로는Chúc ngon ming (쭉 응온 미엥 : 맛있게 드세요) 라고 말한다고 합니다.

▲파티에 초대해준 초급 야간반 학생들


다시 한번 즐거운 파티에 함께 할 수 있도록 해준 초급반에게 고마웠고 이곳에서 처음으로 왁자지껄한 식사를 할 수 있어서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Cm ơn nhiu các bn! (깜언 니에우 깍 반 : 친구들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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