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박은혜 단원
지금쯤 한국은 선선한 가을 날씨일 텐데, 항상 뜨거운 호치민에서는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 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이번 주 월요일에는 한-베
청년경제교육기술센터의 제7기 수료식이 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벌써 6개월이 지났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
졸업한 제7기 학생들은 모두 한국어 반에서 공부한 학생들이어서 매일 저와 함께 공부한 학생들입니다. 초급반 학생들 중에서는 중급반에 진학하여 새롭게 공부하는 학생들도 있지만, 이제
많은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해서 취업도 하고, 각자의 길로 가기 위해 센터를 떠난다고 생각하니 많이 아쉽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합니다.
저는 베트남으로 오기 전, 한국에서 유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쳤습니다. 사실 유학생들과 우리 센터의 학생들은 공부하는 목적이 다르기 때문에 가르치는 내용과 방법도 많이 달라야 합니다. 게다가 베트남과 한국에는 비슷한 점도 많지만, 문화적인 차이도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것들을 이해하지 않고, 저의 독단적인
생각과 조급한 마음에 학생들을 힘들게 한 것은 아닌지 미안한 마음도 참 큽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6개월을 함께 보내며, 학생들과 정이 많이 든 것 같습니다. 언어가 부족한 저를 위해 자신의
일처럼 힘써준 학생들, 현지인이 아니면 잘 알지 못하는 호치민의 아름다운 이모저모를 소개해 준 학생들, 고향에 갈 때마다 고향의 특산품을 나눠 준 학생들,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준 학생들.. 생각해보면 고마운 일도 참 많습니다. 학생들과
비슷한 또래다 보니, 센터에서 공부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고, 주말에는 같이 카페에 가거나 밥을 먹기도 하면서 선생과 제자의 관계보다는 좋은 친구들이 많이 생긴 것 같은
기분입니다.
이제
각자의 길로 나가는 7기 학생들이 열심히 센터에서 공부한 시간들이 헛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학생들의 앞으로의 삶을 응원하며, 저도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수업시간
중 야간 중급반 학생들과
▶초급 수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