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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정팀장님의 송별을 위해 외식


2015년 8월 6일, 오늘은 서울 사무실에서 출장 오신 정팀장님의 송별을 위해 외식을 하기로 했습니다. 이곳 비쇼프투 지역을 제대로 둘러보지도 못한 정팀장님을 배려한 외출이었습니다.
이곳엔 7개의 호수가 있는데 이곳 정부에서 이 호수들을 이용한 관광지역으로 발전시키려 한답니다.
그래서인지 호수주변에 고급 호텔들이 들어서고 있습니다.

저희는 가까이에 있는 이곳 지역 이름과도 같은 Bishoftu라는 호수에, 최근 들어선 피라미드라는 호텔 식당으로 갔습니다.
아름다운 호수를 배경으로 호수 경사를 따라 자연 지형을 살려 지은 최신식 호텔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로비 한가운데로 뚫려있는 동굴 계단으로 내려가 다시 호수가 보이는 식당 홀로 안내를 받았습니다.
손님들이 많았습니다. 외국인들도 있었습니다.

넓은 호텔 로비 동굴계단 옆에는 아름다운 아가씨가 향을 피워놓고 이곳 에티오피아 전통 커피를 끓이고 있었습니다. 이곳에서는 이 전통 커피를 끓이고 마실 때 항상 향을 피워놓습니다.
이 커피 끓이기는 일종의 에티오피아만의 고유한 의식과도 같은 것입니다. 
그 맛도 여느 커피와는 전혀 다릅니다.

바닥에 풀잎들을 깔아놓습니다. 한 켠에 행도 피워놓습니다. 그리고 커피를 씻어 숯 불에 볶습니다. 그 다음 쇠 절구에 빻습니다. 그리고는 옹기로 된 호리병과 같은 주전자에 이 빻은 커피를 넣고 숯불에 끓입니다.
커피 끓이는 이분은 다른 손님들과 이야기도 안 합니다. 마시거나 먹지도 않습니다.
조용히 커피를 끓이는 것에만 집중합니다. 일종의 예식과도 같아 보입니다.

한번은 초대받아서 어느 집에 간 적이 있었는데 모두들 커피를 마시고 먹고 하는데 이 커피 끓이는 분만 마시지도 먹지도 이야기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한국 예의로는 좀 미안한 마음에 이유를 묻자, 이런 것이 이곳 문화랍니다.  
정팀장님이 아직 이 전통 커피를 맛보지 못했기에 우리도 식사 후에 이 커피 한잔의 여유를 누렸습니다.
원하는 손님들에게 이 아가씨가 직접 써빙을 해주었습니다.



 
- Bishoftu 호수 -


 
- 우리 일행들 -



 
- 동굴계단 -


 
- 전통 커피를 끓이는 아가씨 -


 
- 직접 끓인 커피를 향불과 함께 써빙하는 아가씨 -


필자 KVO아프리카 본부장 최 수녀님과 부본부장 양 수녀님은 아프리카에서 활동 중이며,

수녀님들의 아프리카 일기로 지속적으로 연재될 예정입니다.

아프리카에서의 생생한 활동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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