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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급식하는 아이들, 우유를 기다리며


2015년 6월24일(수)
이곳 비쇼프투, 에티오피아의 수도인 아디스아바바에서 45km 떨어진 이곳 아침이면, 참새떼처럼, 어린이들이 재잘대며 몰려온다.
간단한 급식과 함께 이들의 미래를 열어줄 다양한 실습을 시키기 위해서다.
지금은 새 학기 준비 기간으로 인근 병원의 간호사분들과 학교 선생님들이 나오셔서 손 씻기와 기초 위생에 대해 가르치시고, 자신이 원하고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살펴보는 기간이다...
직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물어보자 이 꼬마들은 망서림 없이 즉시 대답힌다.
컴퓨터.., 축구…,그림..,영어..,.음악…, 댄싱…,…
최빈국 촌 아이들인데 자신이 원하는 것을 분명히 즉시 밝힐 줄을 안다.
대부분이 컴퓨터를 배우고 싶어한다.

어! 급식을 하고 있는데 마이키 지부장이 잽싸게 한 곳으로 달려간다. 한 아이가 옆 아이와 투닥거리고 있었다. 그를 말리려는 것이었다. 이 아이는 아무 아이하고든 자주 투닥거린단다. 살펴보니 활발하고 또랑하게 생겼다.
너무 순하기만 하기보다는 가끔은 싸우기도 하면서 부디 잘만 커다오!
급식 후 한 켠 에서 놀고 있는 그를 찾아내 씩 웃어주며 악수를 해주고는 특별히 사진을 찍어주었다. 개구쟁이의 멋진 폼을 뽑내 준다.


-급식하는 아이들, 우유를 기다리며-

-선생님의 말씀도 듣고-

-무엇을 배우고 싶다고 말하는 어린이

-공차기-


-폼 내는 또랑한 개구쟁이-


-공차기는 어디서든-

2015년 6월 27일(토)
저녁나절 드디어 전기가 왔다. 에티오피아 전기국이 너무나도 고마웠다.
옆에서 아무리 바쁘고 동동대도 느긋하게 여유를 누리는 이곳 관공서나 사람들의 방식을 많이도 보아 왔기 때문에 아예 월요일에나 기대를 하고 있었던 터라 더더욱 고마웠다.
나는 물론이거니와 우리 수녀님이 좋아서 어쩔 줄을 모르신다. 잠도 달아났다며 어린아이처럼 기뻐하신다.
만 이틀 만에, 그러니까 목요일 오후에 비가 오면서 번개가 좀 쳤는데 그때 정전이 되고는 이제서야 왔는데 이렇게 기쁠 수가 없다. .

이번에 이곳은 나은 편이란다.
이곳 시가지 입구 쪽엔 4일 전부터 란다.
간밤엔 아디스아바바도 깜깜했단다.

3일째 긴긴 새까만 밤을 지낼 생각에 좀 난감했던 터였다.
이곳은 정전이 되면 외등이며 불빛이 아예 없어 초저녁부터 칠흑 밤이다.

전기가 없으니 물도 끊겼다 수도국에서 물을 못 돌려서란다.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사람들이 우리 펌푸식 우물에 끊임없이 몰려온다.
수위아저씨가 번잡을 피하기 위해 차례대로 몇 사람씩만 들여보내고 대문 밖에서 기다리게 한다. 노란 물통이 끝이 안보이게 늘어서 있다. 아낙네들, 어린이들 장정네들까지 온 동네, 아니 온 시가지 사람들이 몰려온다. 

-엄마 따라 물 길러 왔네-



-차례를 기다리며 대문밖에 늘어선 물통들-



-다른 가족 물긷기-



필자 KVO아프리카 본부장 최 수녀님과 부본부장 양 수녀님은 아프리카에서 활동 중이며,

수녀님들의 아프리카 일기로 지속적으로 연재될 예정입니다.

아프리카에서의 생생한 활동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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