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작게 인쇄

[해외]에티오피아의 시간



작성자 : 에티오피아 해외봉사단원 고운환 Project Manager

지금 우리는 2014년 12월의 시간을 지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 에티오피아에서는 2007년 4월의 시간이 흐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세계 대부분의 나라들은 그레고리력(Gregorian calendar)을 채택하여 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1년은 12달이고 한 달은 30일 또는 31일로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에티오피아에서는 율리우스력(Julian calendar)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시간과 비교했을 때 칠 년하고도 여덟 달의 차이가 생깁니다. 또한 한 달이 30일로만 구성이 되어있어 5일에서 6일간의 특별한 ‘13월’이 존재하며, 9월 11일부터 새해가 시작됩니다.


그리고 현지에서 쓰는 시간체계도 우리가 쓰고 있는 시간과 차이가 있습니다. 물론 공식적으로 에티오피아 시간은 ‘동아프리카 UTC+03’에 속하며, 우리나라와는 6시간의 시차가 납니다. 하지만 현지인들은 동이 뜰(6am = 0시) 무렵부터 땅거미가 질(6pm = 12시) 때까지를 기준으로 한 시간을 사용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짧은 에피소드를 말씀 드리자면, 한번은 가게에서 물건을 구입하고 영수증을 요구했는데 가게 주인이 6시 이후에 다시 오라고 했습니다. 저는 가게 주인이 말한 시간이 저녁 6시 이후에 다시 오라는 건 줄 알고 그 시간 맞춰 다시 가게를 찾아갔는데 가게는 이미 문을 닫은 후였습니다. 그래서 다음 날 아침 가게를 다시 찾아가 주인에게 문이 닫혀 허탕을 쳤다고 말을 하니 가게 주인은 자신도 역시 오후 내내 나를 기다렸다고 말했습니다. 알고 보니 주인이 말한 6시 이후는 우리 시간으로 오후 12시 이후에 오라는 것 이였습니다.

이렇듯 에티오피아에서 지내면서 종종 헷갈리는 것이 에티오피아의 현지 시간이며, 이 때문에 현지인들과 시간 약속을 할 때에는 약속 시간이 현지 시간을 기준으로 한 것인지 아니면 일반적인 공식 시간을 기준으로 한 것인지 잘 파악해야 합니다.


사진 설명:
1. 땅거미가 지는 풍경

 

코멘트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