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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수녀님들의 아프리카 일기, 두번째


수녀님들의 아프리카 일기, 두번째

 

 

 

* 수녀님들의 아프리카 일기는??


필자 KVO 아프리카 본부장 최 수녀님과 부본부장 양수녀님은 아프리카에서 활동중입니다.

지속적으로 연재 될 수녀님들의 일기를 통해, 생생한 현장소식을 만나보세요.

수녀님들의 두 번째 일기, 케냐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2014 11 11()


릴리안에게우리 작업장인 고트마타르의 소식을 물었다.

낮에 지키는노아에게는 매번 부탁하는 일, 우리가 울타리 따라 심어 놓은 나무들을 잘 가꾸라고 하는데, 물도 주며 잘 하고 있으며, 밤에 지키는나아만은 농땡이를 덜 부린단다. 

아담씨도 지난번제법 큰 차 사고 이후 술을 줄이고 아침저녁으로도 고트마타르를 잘 순시한단다.

 

노아와 함께고트마타르 현장에서 낮 근무를 했던 사무엘씨가 2년 만에 초췌한 모습으로 돌아왔단다. 그는 역마살 끼가 있는 분인데, 2년 전 우리 부녀회에서 양계 프로젝트를할 때, 닭 값 17,000실링(200$정도)을 중간에서 가로채어 도망을 갔더랬다. 늙으신 부모님과 처자식을 두고 말이다. 지난번 릴리안이 고트마타르에갔을 때 우연히 그를 길에서 만났는데 부끄러워 숨더란다.

예쁘시고 예의바르신 영어 선생님인 도로테아씨도 만났는데 우리가 언제 오느냐고 물어보더란다.

우리 옆집에사시는 오필레 선생님과 교장 선생님이신 그레이스씨는 가끔씩 술을 드시고는 기분 좋게 떠드시다가 큰소리로 싸우기도 하신단다.

말썽도 많았고지극히 뻔뻔스러웠던 초기 우리 직원이었던 아이작은 부인과 아이들를 버리고 새 장가를 가면서 릴리안에게 전화를 했더란다. 올란데씨에게도 했더란다. 그러면서 우리와 통화가 안 된다며 우리의새 전화번호를 묻더란다.

제일 슬픈소식은 초기에 올란데씨가, 목사님이시고 에이즈 아이들을 돌보는 좋은 분이 있다며 우리에게 좀 도와주자고해서 조금 도와주었던 움보야 소식인데, 2년 전 우리 결연 학생들 중5명이 임신이 되어 학교를 그만두게 된 일이 있었는데 그 중 3명이 움보야씨란다. 이미 에이즈에 걸렸음에도 말이다. 올란대씨가 분통을 터트렸단다. 움보야씨는 책임지라는 부모들의 성화에 이미 있는 본부인 외에 3명을받아들여 4명의 부인들을 거느리고 있단다.

 

처음부터 우리와잘 알고 지내며 여러모로 도움을 주셨던 고트마타르 지역 ChiefJulius씨가 전근을 가게 된단다. 현 정부 방침이란다.그레이스 교장선생님도 전근을 가시게 될 듯 하단다. 학교 관리도 소홀해서 학부모들이 안좋아한단다.

 

나이로비에서우리 단골택시 기사였던 키쿠유 출신 제임스는 키쿠유 족인 우후루 대통령이 취임된 후 으쓱거리며 노골적으로 우리는싸울 준비가 되어있다며 말을 함부로 하고 다니다가 손님들이 끊겨 일곱대이던 택시를 둘로 줄이고 회사이름도 숨기고 다니는 등, 어려워졌단다.

 

이런저런 사람사는 이야기들, 릴리안의 수다였다.

 


 

2014 11 13()


Yaya에 시장을 보려고 나가는데 히야친다 아줌마가 기분이 좀 별로다. 무언가 위로해 주고 싶었다. Yaya는 천천히 걸어서 15분 거리라서 둘이 들고 올 만큼만 시장을보고 오면서 아줌마에게 아이들에게 갖다 주라면서 케이크을 건넸다. 그랬더니 오늘 온종일 아무것도 못먹어 배가 고프던 참이란다. 13세 된 아들과 7세 된 딸이초등학교에 다닌단다. 남편 소식을 물으니,”Eeeeh, he’sgone…” 다른 여자와 가버렸단다.

 




2014 11 15()


- 소소한 살림살이 이야기-

이곳 사람들은국을 먹지 않아 국그릇이 귀하다.

이 집에도국그릇이 없다.

Yaya 가까이에 있는 한국마트에 가서 라면이랑 고추장 된장 등을 구입했다, 라면을 끓여 접시에다 담고국물은 커피잔에 담아 마시니, 또 다른 낭만이 있다.

칼이라고는뭉퉁한 식탁용 칼밖에 없다. 당근을 썰려니 힘이 다 빠진다. 양파도찢기는 수준이다.

할 수 없이작은 식칼 하나를 샀다. 좀 나아지긴 했지만 새 칼이라 무뎌빠졌다.

숫돌이 없어옥상으로 올라가 시멘트로 된 난간에 쓱쓱 문지르니 좀 나아진다.

우리 수녀님왈 내일 다시 올라 가야겠네…”

양은냄비도두 개나 되고 프라이 팬도 있는데 찌그러져 더 정감이 간다.

 

이곳 마트의대표격인 나쿠마트에 갈 때면, 릴리안에게 귀속말로 당부 하곤 한다.

비닐백 많이 챙기세요에티오피아에 가져 가려고 그런다.

에티오피아엔비닐백도 귀하고 잘 주지도 않는다. 게다가 너무 약해 중간에 터지기 일수다.

계란을 사면봉지에 담아주고 계란난자는 절대 안 준다. 팔지도 않는다.

케냐가 에티오피아보다선진국이다.

 



<사진으로 보는 고트마타르의 이모저모>



- 마당에서 찍은, 지평선상 빅토리아 호수 위의 일몰 -



 

-급식장 옆 콘테이너로 된 우리 집-

 


- 회의를 주재하는 본부장수녀님-


 

- 회의 후 함께 -


 

- 급식 조리사 아주머니와 이야기 중-


 

-도서 증정 후 학생들과 함께-

 

 

-급식 어린이들이 몰려온다-


 

- 도서증정으로 방문한 이웃 여자 중고등학교의 전체 학습모습-



- 부녀회 방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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