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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DR콩고의 문화 그 네 번째 _ 리뽀께 만들기

DR콩고의 문화 그 네 번째 이야기
 
 어느새 3월이 시작되었습니다. 한국은 점점 추위가 물러나고 따스한 봄 햇살이 시나브로 느껴질 때가 왔겠네요. 이곳 콩고민주공화국(이하 DRC)은 3월까지 Dry & Hot 시즌이라서 한국과는 반대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답니다. 열대 지방에 춥고 더운 시즌이 구분되어 있다는 것이 처음에는 피부로 와 닿지 않았었는데 막상 생활해 보니 저의 피부들이 느껴지더랍니다. 아무튼 한국에서의 막바지 추위 무시하지 마시고 환절기 감기 조심하세요. ^^ (첫인사 끝~!)
 
오늘은 한국에서도 요리 가능한 DRC의 리뽀께(LIBOKE)를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저도 그 동안 맛만 봤던 리뽀께를 현지 직원에게 설명을 듣고 배워서 만들어 봤습니다. 자~ 다들 호기심이 생기셨다면 어서 재료를 준비해서 함께 만들어봅시다!
 
- 음식명 : 리뽀께 (LIBOKE)
- 레시피 출처 : BENJAMIN’s wife
- 재료 : 돼지고기 1kg _ 부위는 기호에 맞게 골라주세요. 현지에서는 부위 구분 없이 판매하기 때문에
                                 저도 제가 어느 부위  를 먹었는지 정확히 모른답니다...^^;;
           바나나 잎 두 장 _ 한국에서는 구할 수 없으니 연잎이 좋을 듯합니다. 떡 만들 때 받치는 하얀색 얇은 천으로도
                                   가능 할 것 같습니다.
           볶은 땅콩 한 주먹, 양파 2개, 마늘 낱개 10~15개, 소금 2 티스푼, 후추 1 티스푼
 
자~ 제일 먼저 해야 되는 건 돼지고기를 명함크기 정도로 두툼하게 잘라 냄비에 물과 함께 넣고 약 30분간 삶습니다. 이때 소금을 1 티스푼 정도 넣어줍니다. 현지인들은 숯불을 이용하여 삶기 때문에 40분 이상 삶아준다고 하네요. 한국에서는 가스 불을 사용하니 30분 정도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돼지고기가 삶아지는 동안 양념을 만듭니다.
준비된 볶은 땅콩의 껍질을 벗긴 후에 다져서 가루로 만들어 줍니다. 가루로 만드는 작업이 생각보다 만만치 않더군요.
 
 
그 다음엔 마늘을 까서 다져 줍니다.
 

양파는 으깨지 말고 잘게 썰어서 다진 마늘과 후추 1 티스푼, 소금 1 티스푼과 섞어 줍니다. 그리고 가루로 만든 볶은 땅콩에 물을 조금 붓고 앞서 준비했던 양념과 섞어 줍니다.
 
저는 땅콩과 마늘의 껍질부터 벗기고 다져야 했기 때문에 얼추 돼지고기 삶는 시간에 맞춰졌는데 한국에서는 마트에 가면 거의 모든 재료들이 준비 되어 있으니 시간이 넉넉하겠죠? 그럴 때 KVO 홈페이지 이곳저곳을 구경하다보면 시간 훅훅 지나간답니다. ^^
(주의: KVO 홈페이지 둘러보다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돼지고기가 타버릴 수도 있음! 알람요망!)
 
돼지고기도 모두 삶아지고 양념도 모두 준비가 끝났다면, 바나나 잎을 깨끗이 흐르는 물에 씻어 줍니다. 한국에서는 바나나 잎을 구할 수 없으니 연잎을 사용하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연잎도 구하기가 쉽진 않죠. 그럴 땐 하얀색 얇은 천(떡 찔 때 바닥에 받치는 천)을 준비하여 사용합니다.
 

깨끗하게 씻은 잎 두 장을 교차하여 겹친 다음에 적당한 크기의 냄비에 잘 넣어 줍니다. (아래 사진 참조)
 

그렇게 하여 삶은 돼지고기, 양념, 바나나 잎 냄비가 모두 준비되었습니다.
이제 마지막 단계인 ‘땅콩 돼지고기를 품은 바나나 잎’ 단계가 남았습니다.
먼저 삶은 돼지고기를 바나나 잎 위에 사뿐히 놓습니다. 물론 돼지고기 삶은 물은 버리고 건더기만 놓습니다. 그리고 그 위에 양념을 골고루 뿌려 줍니다. 굳이 돼지고기와 양념을 섞어 줄 필요가 없습니다. 찌는 동안 양념이 흘러 내려가 고기와 자연스럽게 섞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후에 바나나 잎 윗부분을 꽁꽁 묶어 줍니다. 묶을 끈은 바나나 잎줄기로 자연스럽게 묶어줬습니다. 연잎이나 천은 따로 끈을 준비해야겠네요. 묶은 후에 냄비에 두 컵 정도의 물을 붓고 약 20분간 찝니다. (찜기를 이용한다면 훨씬 편하겠죠?)
 

리뽀께가 맛있게 만들어지는 20분 동안 여러분들은 무엇을 해야 할까요? 말하지 않아도 알겠죠?
20분이 어느새 지나가고 나면~  짜잔~  맛있는 리뽀께가 나온답니다!
리뽀께의 맛은 땅콩의 고소함이 기름진 돼지고기와 어울러져 마치 아기돼지 한 마리가 엄마돼지를 잃어버려 헤매다가 땅콩 밭을 발견하고 땅콩을 정신없이 먹다가~ 엄마돼지까지 까마득히 잊고~ 땅콩을 입에 한가득 넣은 상태로 넓고 큰 바나나 잎을 미끄럼 타는~ 그런 맛!!
무슨 맛인지 모르겠다고요? 그럼 어서 만들어 드셔보세요. ^^
저는 다음 주에도 땅콩 밭에 가서 아기돼지를...ㅋㅋㅋ
(벤자민은 저에게 한국 가서 아프리카 식당을 차려보라고 권유하네요. 만약 식당을 차린다면 KVO 회원들은 모두 공짜?!)
 

 
- DRC 식객 최명길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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