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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DR콩고의 문화 그 첫 번째 이야기_

 
전 세계의 각 나라들은 고유의 다양한 문화를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와 매우 근접한 일본만 보더라도 상당히 다른 문화적 특성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지요.
 
그런데 우리나라와 콩고민주공화국(이하 DRC)은 약 15,000 km이상 떨어져 있고 중간에 인도양이라는 큰 바다를 두고 있으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인종도 확연히 다릅니다.
그렇다보니 그 고유의 문화적 특성은 상당한 차이를 보입니다.
 
그래서 DRC의 고유한 문화적 특성을 현지에서 제가 보고 듣고 경험한 것을 토대로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DRC는 경제적으로 우리나라보다 훨씬 뒤처지는 최빈국 중 하나지만 그 고유한 문화는 전통과 역사적인 면에서
절대 무시당해서는 안 되는 소중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경제와 문화를 떼어놓고 비교하기에는 상당한 오류가 있을 수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전통적인 문화가 지속적으로 존중받고 있듯이 DRC의 문화도 그 가치를 충분히 존중 받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 글을 읽는 이는 자신의 문화와의 다른 점을 글과 사진으로나마 접함으로써 타문화에 대한 간접 경험과 흥미를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첫 번째로, 위에 제시된 사진 속의 도구는 무엇을 만드는 것일까요? 산책로에 있는 운동기구? 방앗간에서 쓰는 도구? 아니면.. 무서운 사람들이 쓰는 나쁜(?)도구?....
 
저 도구는 바로 집 지을 때 쓰는 벽돌을 만드는 도구입니다. 현지에서는 집을 지을 때 벽돌을 항상 이용합니다.
(참고로 우리나라는 벽돌뿐만 아니라 콘크리트 등 다양한 재료를 씁니다.)
그리고 그 벽돌은 모두 공장이 아닌 집 주변에서 일반 현지인들이 벽돌을 만들기 좋은 터(흙 언덕)를 찾아 저 도구와 삽으로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만듭니다.
 
최소 21조로 구성된 제작팀은 한 명이 삽으로 재료()를 파서 준비하면 다른 한 명이 저 도구로 직사각형의 큰 벽돌을 탄생시킵니다. 그런 다음 나무와 풀로 간단히 지은 공간에 차곡차곡 쌓아둡니다.

위 사진 속에서처럼 갓 태어나 쌓여진 벽돌들은 며칠 동안 그늘 아래에서 곤히 잠을 잡니다. 초등학생 시절에 찰흙으로 동물을 만들고 항상 그늘에 말렸던 것과 같은 원리인거죠.(햇빛에 말리면 갈라지고 쉽게 부서집니다.)
어느 정도 저렇게 시간이 지난 다음에 며칠 동안 그늘 잠을 자던 벽돌들을 불로 화끈하게 깨워 줍니다.

 
 
벽돌들로 위 사진과 같이 탑을 쌓고 며칠 동안 불을 지펴 사우나를 시켜주는 것이죠.
현지 마을을 지나가다 보면 저런 탑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가 있습니다.
공든 탑은 절대 무너지지 않듯이 저 벽돌 탑도 현지인들에 의해 견고하게 지어진답니다.
 

 
사우나를 마친 벽돌들은 드디어 어디에서든지 가치를 뽐낼 수 있는 존재로 거듭나게 됩니다.
스스로 움직여서 벽을 쌓을 수는 없지만 누군가에 의해 차곡차곡 쌓아져가 그 존재가치를 최대한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
벽돌들의 숙명이 아닌가 싶습니다.
 
여러분도 새해에는 어디에서나 그 가치를 드높일 수 있는 존재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이상 벽돌의 인생사를 마치겠습니다. Bonne année!!
 
                                                                                                                                                                                                                         벽돌남 최명길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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