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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작은 도움부터 시작하기 - 콩고 현재 생생 칼럼13

작은 도움부터 시작하기 
콩고 민주 공화국 ODA 인턴 신희철
 
최근 키상가니의 KVO 진료소는 많은 환자들로 북적거립니다. 많은 비로 인해 도시 곳곳에 물웅덩이들이 생기고 거기에서 자란 모기들의 활동이 극성을 부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진료소 건물의 대기실 공간도 부족해서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환자들과 보호자들을 보고 있으면 진료소를 찾아오는 많은 환자들을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이들이 병에 걸리지 않고 진료소를 방문할 일이 없기를 바라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바람과는 달리 키상가니 시민들은 말라리아의 위험에 쉽게 노출되어 있습니다. 많은 비가 내림에도 불구하고, 수로를 정비하지 못하는 콩고 정부의 재정적인 어려움과 대부분의 주민들이 위생에 대한 경각심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수도 킨샤사나 키상가니의 일부 시내의 경우에는 빗물이 고이지 않도록 하수도가 설치되어 있고 지금도 계속 건설 중이지만, 아직도 콩고 민주 공화국의 대부분 지역은 상하수도가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망고보 코뮨도 마찬가지여서 비가 내리며 도로는 물에 잠기고 비가 그친 후에도 쉽게 마르지 않고 도랑마다 물들이 고여 있습니다. 평균 30도가 넘는 더운 날씨가 지속되다 보니 물은 빠르게 오염되고, 모기 유충들은 빠르게 번식을 합니다. 게다가 키상가니의 어린 아이들이 도랑에 고여 있는 더러운 물에서 장난을 치고 있어도 어른들은 말리거나 자제를 하지 않습니다. 평균 4~5명의 아이가 있는 콩고 가정에서 부모님들이 모든 아이들에게 신경을 쓰기는 어렵겠지만, 특히 면역 체계가 약한 아이들을 말라리아로부터 보호하고 예방하는 것에 무관심해 보이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들을 개선시키기 위해 우리가 직접 상하수도를 설치할 수 없지만, 말라리아를 예방하기 위한 교육을 매주 진행하고 있습니다. 교육 내용은 위생에 관한 상식, 말라리아 예방 수칙, 방충 처리된 모기장 사용법, 말라리아 치료 약품에 대한 설명 등입니다. 매주 토요일 오전에는 진료소에서 아비사씨와 아리에따씨, 프란신느씨가 교육을 하고 있으며, 평일 중에는 아비사씨와 망고보 지역의 교사인 윌리씨가 망고보의 학교, 교회, 관공서 등을 방문하며 말라리아 예방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키상가니에는 말라리아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병들로 고통 받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 많은 사람들을 전부 치료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울 것입니다. 그렇기에 위생에 대한 교육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사람들이 오염된 물의 위험성을 알게 되어 새로운 상하수도를 만들게 되는 것처럼, 말라리아 예방 교육이 콩고의 위생 환경 변화의 풀뿌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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