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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자원봉사자는 미소로 보답받는다

자원봉사자는 미소로 보답받는다. 
                                                                  
KVO인사동관광안내소
통역봉사단 12기 김창구
 
제가 KVO인사동 통역봉사단에서 여러분과 함께 한지도 어느덧 이제 3년이 다 되어 갑니다. 소식지에 원고를 부탁 받고서 글재주가 없어 걱정이 참 많았지만 제가 지금까지 KVO 안에서 느끼며 겪었던 일들을 여러분께 솔직한 이야기로 다가가고자 합니다.

첫 번째 이야기는 “KVO에서의 시작”입니다. 부끄럽지만 제가 봉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영어봉사자로서 뛰어난 어학실력을 지닌 것도 유창한 발음도 아니었지만 많은 외국인을 직접 대하면서 부족한 영어 실력을 키우고자 하는 지극히 개인적인 욕심이었습니다. 흔히, ‘남들은 돈을 주고 회화를 하는데 난 공짜로 하지 뭐’하는 마음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제 마음은 채 일주일도 되지 않아 부끄러움으로 스스로를 질책하게 만들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봉사자로서 갖춰야 할 마음가짐을 지니고 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끊임없이 방문하시는 외국 관광객들 때문에 앉지도 못한 채 몇 시간씩 서서 봉사하지만 내내 웃음을 잃지 않고 안내하시는 봉사자들의 모습과 친구와의 약속도 뿌리치고 연휴기간 내내 외롭게 센터를 지키시는 모습을 보며 많은 감동과 교훈을 얻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저는 행사와 통역봉사 이외의 일들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봉사하며 UN Global Compact 관계자 인사동 투어와 새로운 봉사자분들을 위한 인사동 안내, 국장님의 소개로 참석한 사이토 변호사님의 CSR 세미나 등 다양하고 소중한 경험들을 쌓게 되었습니다. 적극적인 마음가짐과 행동은 제가 KVO 인사동 통역봉사단에 드린 도움보다 오히려 더 많은 사랑을 저에게 되돌려 주었습니다.

  봉사하는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을 몇날 며칠을 고민하며 생각해 봤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역시 색다른 경험, 좋은 만남, 뿌듯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가던 발걸음이 아닌 우리 봉사자분들의 ‘아름다운 미소’라 생각합니다. 관광객의 난감한 질문에 살며시 짓던 수줍은 미소, 외국인들의 고마움에 답했던 상큼한 미소, 봉사자분들끼리 서로 교대하며 주고받는 응원의 미소... 바로 이런 것들이야말로 인사동 통역봉사단을 가장 아름답고, 자랑스럽게 만들었다고 자부합니다. 여러분의 이러한 미소는 자원봉사를 통해 우리의 인생과 더 나아가 세상을 더욱 값진 보석들로 채워나가는 작은 실천이 되고 있습니다.

두 번째 이야기는 “KVO와의 약속”입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세상에 첫 발을 내딛으며 봉사활동을 잠시 쉬게 되었을 때, 팀장님들과 봉사자분들의 따스한 격려와 많은 응원을 받았지만 한편으론 많이 죄송했습니다. 또한 직장을 다니시며 여전히 봉사활동을 하고 계시는 다른 분들을 떠올리며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그래서 전 마음속으로 약속했습니다. 언제든 제가 필요한 일이 있다면 꼭 도움을 드리고 생활 속에서도 작은 봉사활동을 실천하자는 약속입니다. 주변 지인들에게 KVO를 홍보하고 아프리카 어린이 돕기 프로그램 등 우리가 추진하고 있는 일들도 추천하고 꼭 인사동이 아니더라도 어디서나 외국인을 만나면 통역안내를 하는 것입니다.

2010년의 시작, 일대백 퀴즈 프로그램 참여 또한 KVO와의 약속했던 실천의 연장선이었습니다. KVO를 알리고 홍보하기 위해 참여한 퀴즈 프로그램은 KVO 국제봉사기구를 매스컴을 통해 알리는 것과 동시에 제게도 잊지 못할 행복을 가져다주었습니다. 단체복을 입고서 함께 무대에 선 방송 당일, 참가자들 모두 퀴즈 우승 상금을 아프리카 어린이 돕기에 쓰고자 최선을 다해 문제를 풀었고 단막극으로 재미와 웃음을 주며 단체 홍보도 하였습니다. 많이 웃을 수 있었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다만 최후의 1인을 못해 상금을 받지 못한 것은 많이 아쉬웠습니다. 방송 이후, 친구들뿐만 아니라 회사 임원 분들과 주변 다른 회사 분들도 KVO 인사동 통역봉사단을 궁금해 하고 물어보며 관심을 가져준 것을 보면 홍보는 확실히 했던 것 같습니다.

  KVO 인사동 통역봉사자 가족 여러분, 많이 부족하고 참 어리석은 저는 여러분께 글을 쓰며 또 하나의 약속을 하려고 합니다. 바로 "꿈을 실현하는 KVO"입니다. 저 뿐만 아니라 우리 봉사자분들 모두 최선을 다해 스스로의 꿈을 이루는 날, 우리는 KVO의 참 구성원으로서 우리의 성장과 발전을 통해 KVO를 최고의 봉사기구로 만들 수 있는 역량이 될 수 있습니다. 도움을 필요로 하는 세계 곳곳에 Korea Volunteer Organization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봉사의 실천을 선도하는 최고의 자랑스러운 봉사기구가 되는 꿈을 실현하는데 다 같이 동참했으면 합니다. 꿈은 꾸기만 하면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작은 일부터 실천해 나가는 향기로운 봉사자분들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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