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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안은영 봉사자]2012년 KVO 대학생 모금함 자원봉사 인터뷰

서로 배려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오늘 박세훈 인턴이 만난 봉사자는 KVO 3월 자원봉사단의 안은영씨. 금요일마다 후원 모금함을 걷어오던 은영씨는 사랑의 손길로 채워지는 모금함처럼 사랑으로 자신을 채워가겠단다.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 목포에서 올라와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인 22살 안은영입니다!
 
: 역시 소개를 짧게 하시는군요.. 그럼 질문! 나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 .. 모금함이요! 지금은 많이 비어있지만 앞으로 조금씩 자신을 채워가는 사람이 되고 싶거든요. 특히 부모님이나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애정을 주고받으며 스스로 성숙해지는 것을 느끼곤 했는데, 그렇게 빈 부분들을 사랑으로 채워가면서 다른 사람들을 이해와 관용으로 품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 멋진데요! KVO 자원봉사단 활동을 하게 된 것도 사랑을 채우기 위해서?
: 사실 그렇게 거창한 것보다는 그냥 어려운 사람을 돕자는 취지에서 활동을 하기로 했어요. 그래도 보다 넓은 범위에서 생각해본다면.. 저는 많은 갈등들이 빈곤 문제에서 비롯된다고 보기 때문에 빈곤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기여할 수 있으면 의미가 있을 것 같았어요. 말씀하신대로 이런 활동들 역시 사랑을 표현하는 것의 일부라고 볼 수도 있겠네요.(웃음)
: 봉사단 활동을 하면서 사랑이 채워진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었나요?
: 백운마켓이라는 곳에 다녀온 적이 있어요. 규모가 클 줄 알았는데 동네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작은 가게더라고요. 그 작은 가게에서 모금함에 백운의 13번째 식탁이라고 적어놓으신 것을 보고 마음이 따뜻해졌어요. 찾아가면서 한참 길을 헤맨 터라 지쳤었는데 그걸 보고 힘을 냈어요!
: 예전에도 이런 봉사활동을 한 적이 있나요? 은영씨의 학창시절도 궁금해요.
: 양로원이나 도서관에서 봉사활동 한 적이 있었고, 강원도 고성의 학생들에게 웹캠으로 과외를 해주는 활동도 했었어요. 고등학교 때는 선도부를 해서 복장이 불량한 학생들을 잡아냈죠. 하지만 친한 친구들은 많이 봐주곤 했답니다.(웃음)
: 전부터 봉사활동을 많이 해왔네요! 감수성이 풍부하지 않으면 그러기 어려울 것 같은데.. 혹시 감명 깊게 본 영화나 책이 있나요?
: 아무도 모른다라는 일본영화가 기억에 남네요. 엄마가 아이들을 버리고 가출해서 아이들끼리 살아가는 모습을 그린 작품이에요. 이걸 본 뒤로 외로운 사람을 보는 시선이 달라졌어요. 제가 안아주고, 품어주고, 도와주고 싶어졌죠.: 외로운 사람들을 안아준다니.. 생각만 해도 훈훈한걸요? 그런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으면 좋겠는데요.
: 우리나라에도 나누고 기부하는 문화가 전보다는 많이 자리 잡힌 것 같아요. 다만 아쉬운 점을 꼽자면.. 한국 사람들이 정이 많아서 그런지 가까운 자기 주변을 돕는 것에는 적극적이에요. 하지만 자기로부터 거리가 멀면 애정이 덜한 것 같아요. 그래서 KVO가 하는 일처럼 먼 나라에 사는 사람들을 돕는 것에 대해서는 우리 이야기가 아니야라고 여기고 관심을 덜 주는 거지요.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이웃이자 친구들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 마지막 질문이에요. 세상에서 딱 하나만 바꿀 수 있다면 뭘 바꾸고 싶으신가요?
: 세상 모든 사람들이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배려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최근에 범죄와의 전쟁이나 부러진 화살같이 상류층의 비리를 다룬 영화들을 봤는데, 자기가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있다면 그런 비리도 사라지지 않을까 싶어요. 말하다보니 찔리네요. 저부터 먼저 똑바로(?) 해야 할 것 같아요.(웃음)
: 솔직한 인터뷰 감사드립니다!
: 수고하셨습니다!
 
인터뷰 내내 따뜻한 시선으로 삶을 바라보는 은영씨의 감수성이 느껴졌다. KVO가 꿈꾸는 세상도 그녀가 바라는 그것과 비슷하리라. 그녀의 모금함이 차고 넘쳐 서로 배려하는세상을 만들어가는 데 기여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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