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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티오피아] 이주희, 윤고은 단원의 에티오피아 이야기 #2

 현지 아이들과의 따끔한(?) 만남
 
5월 둘째 주에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차로 3시간 거리에 있는 한국국제봉사기구(이하:KVO) 사업장 중 한 곳인 쿠유 와레다(Kuyu Wereda)에 위치한 KVO 게스트하우스를 방문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점심식사를 맛있게 한 후, 졸음이 쏟아지길래 산책을 할 겸 집 마당으로 나왔습니다. 아이들이 몰려들었고 ‘Akam(아캄)’ - 오로미아 인사-이라고 하면서 담장에 있는 구멍을 통해 저를 향해 인사했습니다. 그런데 그 중 한 아이가 ‘Give me a money, 1birr' 이렇게 말을 해서 내가 그런 말 하면 못쓴다면서 나뭇잎 두 장을 떼어 이게 돈이라고 장난스럽게 말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그 아이가 웃으면서 이건 돈이 아니라고 말하며 나뭇가지를 꺾어 그 구멍으로 제게 주었습니다. 엄지손가락으로 나뭇가지를 살짝살짝 건드리며 ’No' 라고 말해주는데 순간 제 오른 엄지손가락이 화끈거렸습니다. 처음에는 가시가 박힌 줄 알았지만 매우 화끈거렸고 눈물이 찔끔찔끔 나올 정도로 따가웠습니다. 방으로 들어가 현지 동료에게 이야기했더니 웃으면서 그 나뭇잎은 건들기만 해도 독이 옮는 ‘Sama(사마)’라는 식물이라면서 얼른 진흙을 묻혀주었습니다. 20분 정도 진흙으로 감싸니 화끈거림이 사라졌고 다음 날이 되어서야 완전히 나아졌습니다
사마라는 식물에는 하얀 솜털 같은 것이 있는데, 독성이 있는 것으로 잠깐 스치기만 해도 화끈거리고 따가워서 어른들도 운다고 합니다. 몇몇 부모들은 아이들을 혼낼 때 그 나뭇가지로 종아리나 엉덩이를 때려서 벌을 준다고 합니다.
새롭지만 반갑지 않은 경험이었습니다. 앞으로 조심해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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