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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KVO 통역자원봉사단 구예진 봉사자의 봉사활동 스토리

행복과 치유의 공간, 북인사관광안내소


구예진

(왼쪽 사진) 길 잃은 중국인 관광객분들에게 길을 안내하고 난 뒤 찍은 사진 / (오른쪽 위 사진) 쉬운 길 안내를 해드리기 위한 노력을 담은 사진 / (오른쪽 아래 사진) 안내소에서 봉사자로서 바라보는 평화로운 풍경


 작년, 2023년 겨울. 3년 동안 준비해왔던 해외 인턴 프로젝트가 무산되면서 심적으로 크게 힘들어 할 때가 있었습니다. 1달 정도 아무도 만나지 않고 집에서 나오지 못할 정도로 힘들었었는데요. 그 때 같은 학과를 다니는 지인 분께서 북인사관광안내소에서 관광안내 봉사를 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권유를 받았습니다.

 그렇게 24 2, 저는 북인사관광안내소에 첫 발을 내딛었습니다. 처음에는 관광객분들께서 인사동길에 대해 어떤 점을 물어보실지 많이 궁금했었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1분도 안 되는 거리의 지하철부터 바로 뒤에 보이는 산, 그리고 DMZ나 부산까지 가는 방법 등 매우 다양한 질문을 하셨습니다. 그렇기에 인사동 길을 안내하면서 인사동 길을 더 잘 알고 싶고 관광객분들께 더 쉽고 편하게 알려드리기 위해서 안내소 지도에 하나 하나 표시해 가면서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인사동 안내소에서, 물론 길을 안내할 때마다 보람을 느끼지만, 홍대에서 핸드폰을 잃어버린 외국인에게 직접 여러 방법을 동원하여 핸드폰을 찾아준 것, 그리고 관광가이드, 관광객 일행과 떨어져 길을 잃은 영어를 할 줄 모르는 중국인 관광객 분들에게 인내심을 가지고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보내드린 때 가장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또한, 언어장벽을 극복하여 곤란하거나 도움이 필요한 관광객들을 도와드리면서 저 자신이 한 층 더 성장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인사동 안내소는 큰 좌절을 겪은 저에게 있어 길안내를 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었다는 보람과 성취, 그리고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한 행복과 치유를 깨닫게 해주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때로는 안내소에 앉아서 나뭇잎으로부터 만들어진 볕 뉘를 보면서 잔잔하고 소소한 힐링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점점 더 해가 길어지고 뜨거워지는 6. 앞으로의 인사동 안내소에는 어떤 만남과 헤어짐, 어떤 행복과 치유가 있을까요? 기대되는 안내소의 행복이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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