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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케냐]라윤선 단원이 전하는 현장 스케치 #1

좌측상단 1. 업무 중인 릴리안 2. 요리 중인 유진과 임마누엘 3. 젓가락으로 라면을 먹는 임마누엘
좌측하단 1. 릴리안 집의 거실 모습 2. 학교 정문에서 임마누엘 3. 키스무 시에서 가족 단체사진
 
KVO 케냐지부 현지 스텝 릴리안은 혼자 아들 하나와 여동생의 아들 3명중 2명을 보살피고 있는 가장입니다.
 
아들인 임마누엘은 17살, 현재 고등학교 3학년으로 어린 나이에 벌써 내년이 졸업반입니다. 학업 성적이 좋아 두 개 학년을 뛴 똑똑한 아이로 영국에 있는 의대를 진학하여 외과 의사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 학업뿐만 아니라 스포츠에도 능해 얼마 전 키스무시 내에서 열리는 테니스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도 했습니다.
 
조카 중 한 명인 유진이는 현재 KVO에서 결연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16살로 현재 고등학교 2학년입니다. 유진이도 사촌 형과 마찬가지로 학업 성적이 좋아 1개 학년을 건너뛰었고, 해외로 대학을 진학하기 위해 공부 뿐 만 아니라 얼마 전부터 테니스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서는 많은 학생들이 대학을 진학하기 위해 테니스를 배운다고 합니다. 릴리안의 집 거실에는 테니스 트로피로 꽉 차 있을 정도로 임마누엘과 릴리안은 실력 급 선수들입니다. 게다가 공부까지 잘합니다.
 
한 번은 수녀님들이 아이들과 릴리안을 식사에 초대하셔서 함께 한 적이 있습니다. 두 아이 모두 젓가락으로 음식을 먹는데 흥미를 보여 수녀님들께서 젓가락 두 벌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이 후에 평상시뿐만 아니라 친구들이 집에 놀러 오면 포크 대신 일부러 젓가락으로 식사를 하며 젓가락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 친구들 앞에서 자랑스럽게 이야기를 한다고 합니다. 엄마가 한국 NGO에서 근무하는 것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덕분이지요.
 
임마누엘과 유진의 감사편지^^
 
릴리안 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한국음식 매니아 입니다. 집에 선물로 받은 한국라면이 있었는데 어느 날은 아이들이 생 라면을 부수어서 스프를 뿌려 먹고 있더랍니다. 생 라면을 좋아하는 영락없는 우리나라 중·고등학생과 다를 바가 없는 아이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똑똑하고 사랑스러운 아이들을 보며 요즘 릴리안의 걱정은 아이들의 대학 학비입니다. 그래도 조카인 유진이는 KVO에서 고등학교 학비를 후원받고 있어 다행이지만 아이들은 곧 대학에 진학 할 나이입니다. 릴리안은 아이들의 학자금을 위해 꾸준히 저축하면서 정부나 기업에서 제공하는 대학생 장학 프로그램에 대해서 알아 볼 것이라고 합니다.
 
작년 1년간 릴리안과 함께 생활하면서 아프리카에서 만나보기 참 드문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KVO와 함께 일을 해서 그런지 정서적으로 비슷한 점이 많고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가 높습니다. 맵고 특이하게 보일 수 있는 한국음식과 라면을 정말 맛있게 먹을 때면 좀 신기하기도 합니다. 매사에 당당하고 긍정적인 우리의 '큰언니' 릴리안이 KVO 케냐지부 성장에 더 많은 기여를 하리라 기대해봅니다.
 
KVO 케냐지부 라윤선 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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