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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베트남] 김연정 단원의 봉사활동 스토리

작성자 : 월드프렌즈 NGO단원 김연정

한-베센터에서 시작하는 봉사활동 첫 걸음

베트남 호치민 김연정


나에게는 대학에 입학하는 큰 딸, 초등학교 6학년 둘째, 4학년 셋째가 있다.

아이가 한 명도 아니고, 무려 세 명이나 되면서 해외봉사를 간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아이들에게 항상 하고 싶은 일, 꿈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 해왔다.

너희에게 꿈이 있고, 하고 싶은 일이 있는 것처럼, 엄마의 오랜 꿈이라고 얘기했다.

고맙게도 아이들은 엄마의 꿈을 응원해 주었다.

그렇게 막연했던 해외봉사라는 꿈을 현실로 맞이하게 되었다.

공항이라는 만남과 헤어짐의 장소에서 마음속으로 울컥하며 그렇게 눈물을 꾹 참으며 베트남으로 출발하는 비행기를 탑승했다.



그렇게 눈물을 참으며 도착한 호치민의 숙소에 도마뱀이 처음 나타났던 날은

정말 아기처럼 엉엉 울었었다.

이제 조그만 도마뱀이 보이면 발자국 소리를 일부러 크게 낸다.

‘나 너보다 덩치 크니깐, 빨리 도망가라’는 의미다.

아직 놀라긴 하지만, 울지는 않는 걸보니 살짝 적응한 것 같다.

얼마 전에는 문을 잠그는데, 손 등 위에 뭔가 떨어졌다.

‘뭐지?’ 하고 생각하면서 쳐다보는데 도마뱀이다.

정말 혼비백산이라는 단어가 딱 어울린다.

아직은 멀리서 보는 것까지만 괜찮은 거라고!!

그때부터 속이 울렁거리고 어지러웠다. 결국 같이 파견 온 단원 집으로 가서 누워있었다.

베트남의 어느 한국인이 얘기 해 주었다. 도마뱀은 빠르기도 하고, 벽으로도 다니는 동물이라 사람의 신체로 떨어진다는 것은 흔하지 않은 일이기에 큰 행운이 온다고 했다!!

이미 내 손 등으로 떨어졌으니, 나는 이제 큰 행운을 맞이할 마음만 먹으면 된다. ^^


1년 같았던 첫 일주일이 지나, 어느덧 두 달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집 앞 삼겹살이 맛있는 식당, 에어컨이 나오는 시원한 카페,

‘껌쓴’이라는 밥도 한국말로 꿋꿋하게 주문하고,

망고주스는 한-베 센터 바로 옆 카페가 제일 맛있고, 핸드폰 요금 충전도 척척 해낸다.

공주선생님, 호랑이선생님, 토끼선생님 등 여러 별명으로 불리기도 하고, 사랑고백도 받는다.

어느 정도 적응했으니, 앞으로 한-베 센터 학생들과 또 베트남 음식과 문화를 스펀지처럼

흡수해 보자고 마음 먹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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