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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Naipenda Kenya! 사랑하는 케냐

Naipenda Kenya! 사랑하는 케냐

KVO 케냐 지부 파견 봉사단원 
윤지희
 

너무나 멀게만 느껴졌던, 그저 신기하게만 느껴졌던 아프리카 케냐에서 1년의 봉사활동을 종료하고 난 지금, 아직도 눈앞에 케냐 사람들의 모습과 풍경이 훤히 보일 정도로 보고 싶고 그리운 곳이 되어버렸다.
‘Jambo(hi)’ ‘Habari yoko?(how are you?)’ ‘Asante(Thank you)’..등의 인사는 길거리를 지나다니면 익숙하게 들리는 말이다. 이 언어가 바로 케냐의 공용어 스와힐리어이다. 42개의 부족으로 이루어진 케냐 사람들은 각 부족마다의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데 그들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언어가 바로 스와힐리어이다. 강한 아프리카 특유의 억양과 강세는 참 흥미롭게 들린다.

현지에서 일을 하다 보면 한국에서는 상상도 못했던 일들을 보곤 한다. 예를 들면, 현지 주민들 중에는 인터넷의 존재를 모르거나 이메일이 없는 사람들이 다반사다. 보고서를 작성하려고 하여도 현지어를 번역해 줄 누군가를 알아봐서 번역해야 한다. 그것을 보내려면 몇 리를 걸어 나와야 혹은 마타투를 타고 나와야 우체국이나 다른 배달 서비스를 통해 전달할 수 있다. 기나긴 프로세스와 현지 사람들의 느긋한 성격을 어떻게 말로 설명할 수 있을까..! 어른들이 어릴 적 이야기를 어렴풋이 꺼내어 말씀하신 까마득하게 느껴졌던 일들이 현재 내가 느끼고 있다니 말이다. 여러 가지 일을 효율적으로 하려는 멀티플레이어형 한국인이 여러 가지 일을 놓고도 하나밖에 모르는 그네들을 이해하기에도 인내심이 필요하다. 또한 인터넷 강국 한국의 통신은 놀라울 정도지만 현지의 사정은 그 또한 인내심을 필요로 한다.
 
또 다른 예로, 크리스마스때 한국의 후원자들이 후원하는 아이들 크리스마스 선물을 위해 보내주신 기부금으로 현지에서 선물을 직접 구입하여 전달하기로 계획을 했었다. 그러나 담당 현지직원이 병원에서 수술을 해야 하는 일이 발생하고, 멀리 흩어져 있는 아이들을 한 곳에 모아 전달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랐다. 그래서 불가피하게 당초 계획을 계획을 수정하였다. 키수무 현지 직원이 각 학교를 방문하여 아이들에게 후원자들의 성금을 전달하고 함께 사진을 찍어 후원자들께 보내기로 하였다. 그렇다 보니 학교 방문을 할 때에 드는 교통비도 시간도 상당히 들고, 현지직원이 찍은 사진 중에는 기울여져 있거나 각도를 잘 못 맞추거나 흔들린 사진들이 대부분이었다. 한국에서 후원을 할 때에는 쉽게만 느껴지던 일들이, 직접 현지에서 보고나니 많은 정성과 시간과 비용을 들이는 데에도 한계가 따르게 되는 사정을 전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 마지막으로 방문한 키수무 출장으로 케냐 지부에서 공동모금회와 진행하고 있는 ‘해피빌리지 프로젝트’를 하는 ‘Wekanya Women Group’과 ‘Olute H.B.C Group’ 마을을 다녀왔다. 각 마을에 소와 닭을 지원해서 그들이 직접 키우고 생산하여 마을 사람들이 스스로 ‘자생’할 수 있도록 장려하고 그에 따른 여러 다른 지원들도 따른다. 마을에 들어섰을 때, 마을사람들과 아이들의 환영의 춤과 노래로 함께 기쁨을 나눴다. 마을을 순회하며, 그네들이 신이 나서 가축을 기르는 모습, 아이들 급식을 하고 있는 모습 등 프로젝트 전반의 진행상황을 볼 수 있었다. 마지막에 함께 사진 찍을 때 ‘해피 빌리지~~’하며 하얀 이를 들어내며 활짝 미소 지으며 행복한 마을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희망의 모습을 만날 수 있었다.

그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케냐에서 생활하면서, 그 활동이 종료된 지금도, 앞으로도 생각해야 할 과제인 것 같다. 단순히 우리 식의 틀에 맞추려고 하면 도움이 아니라 방해가 될 뿐이다. 현지에 맞게 실질적으로 그들이 필요한 것이 무엇이고, 어떻게 발전 시킬 수 있을까를 많이 고민해야 할 것이다.  1년의 시간 동안 소중한 경험은 앞으로의 내 삶에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믿으며, 또한 그 경험들을 함께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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