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자 STORY]
" 신임단장의 각오 "
인사동관광정보센터 자원봉사단
단장 박경태
안녕하세요. 2009년 단장을 맡게 된 일본어 봉사자 박경태입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봉사를 하러 인사동을 찾는 저의 발걸음은 오늘 하루도 마냥 즐겁기만 합니다. 그런 즐거움이라는 감정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또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눌 수 있도록 작은 바램을 가지며 봉사에 임하고 싶습니다.
어느덧 3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동안 봉사를 하면서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항상 처음 시작했을 때의 마음을 되새겨 봅니다. 인사동이란 한국의 전통적인 거리에서 내외국인을 상대로 안내를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도 많이 했었는데 그런 저를 항상 친절하게 맞아주시는 팀장님들과 선배 봉사자분들의 따뜻한 미소 속에 이번 한 주도 무사히 또 즐겁게 봉사를 마칠 수 있지 않았는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서 저도 어엿한 선배 봉사자로서 후배 봉사자분들과 함께 할 기회가 많아지면서, 왠지 예전에 어느 선배 봉사자분들의 마음이 어땠는지 조금은 이해할 것 같은 기분이 드네요. 그 때는 배워도 배워도 뒤돌아서면 금방 잊어버렸는지, 이제와서 생각해 보면 그 순간이 아마도 봉사를 하면서 가장 즐거운 시간이 아니었는가 생각합니다. 지금도 그 때를 생각해 보면, 왠지 모르게 입가에 미소만이 가득해집니다. 그런 멋진 선배 봉사자분과 인사동에서 첫 교육을 받고 오랜 시간 함께 봉사를 한 동료 봉사자가 있어 주어서 지금 봉사를 하면서도 제게 있어서 큰 힘인 되는 것 같습니다.
또 한 분 더 계시는데 이 분은 봉사자분은 아니시고, 저의 안내소의 오래된 단골이신 한 어르신이 계십니다. 항상 저를 “박 선생님, 박 선생님”이라는 과분한 호칭으로 손자뻘 되는 저를, 아니 인사동 안내소를 찾으시는 단골 손님이시기도 하시지요. 제가 봉사를 하면서 친절과 미소를 잊을 만하면 어디선가 나타나서 제게 교훈을 주시고 어디론가 가버리십니다.
단순히 어학을 살려서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문을 두들기기 시작했는데 해가 가면 갈수록 점점 봉사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하며, 봉사를 즐길 수 있게 거듭나지 않았는가 싶습니다. 꼭 저 혼자서 다 해버린 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 제가 지금까지 인사동에서 봉사를 하면서 만난 모든 분들이 있어서 제가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처음으로 참여하게 된 총회 봉사자의 밤은 너무도 멋지고 훌륭한 자리여서 아마 두고두고 생각이 날 것 같습니다. 첫 해는 일본에 통역을 보내주셔서 함께 자리를 할 수 없어 무척이나 아쉬움이 많았던 총회여서인지, 작년 총회 때에는 함께 하는데 의의를 두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는데 그 간절한 마음이 바로 이루어졌던 날이었습니다.
총회 시작과 함께 서로간의 어색함을 잊게 했던 레크레이션. 저희 KVO단체가 어떤 단체이고,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잘 알게 해준 동영상 시간과 아프리카 봉사를 다년 온 선배 봉사자분과의 만남의 자리에서 저는 한 사람의 봉사자로서 참 부끄럽기도 했답니다. KVO라는 단체는 단순히 어학능력을 살려 길안내를 하는데 그치는 봉사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올해부터는 우리 단체에 대해서 잘 알고 봉사하자라는 마음을 되새겨 본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행사는 중반부로 치달아 우수봉사자 표창과 단장 선거, 장기자랑으로 이어졌는데, 우수봉사자로서 또 신임 단장으로서 한 사람의 봉사자로서 장기자랑에 임하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에 생각지도 못한 상을 많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리는 마음에 장기자랑 시간을 통해서 그런 마음을 담아 수화를 해보았습니다. 그날 태어나서 가장 이름이 많이 불려 본 날이기도 하고, 제 이름 석자가 참 쑥스럽고 어색한 이름이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고 정신을 차려보니 새로운 단장으로서 한 해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작년 한 해 동안 성실하게 너무 열심히 한 해를 맡아 주신 김성준 단장님이 너무 잘하셔서 부담감이 많지만 항상 배운다는 자세와 겸손함을 바탕으로 올 한 해를 봉사자 여러분들과 함께 하고자 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