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시카(fasica)라는 말은 게즈어와 암하릭어, 티그라이어에서 사용하는 부활절(ethiopian easter)을 일컫는 말입니다. 부활절이 되기 전 금요일(성금요일)은 예수가 십자가에 목 박힌 것을 기리기 위한 날이고 뒤따르는 3일 뒤인 일요일에 부활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에티오피아 종교 중에 주류인 오르소독스(동방정교) 교인들이 55일간의 금식 기간(fasting)을 마치는 날이 기도 합니다. 파시카가 되기 전에 많은 사람들이 교회에 와서 3일 밤낮을 기도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파시카 당일 오후에는 교회가 조용드라구요.. 파시카가 끝나면 가족끼리 모여 음식을 나누어 먹는다고 현지인이 말했습니다. 그리고 파시카 전날에는 거리 곳곳에서 께떼마(?)-풀의 한 종류-로 만든 머리 장식을 두른 사람들이 보이구요, 저도 하나 받아서 써봤습니다. 사실, 성금요일을 기리는 것은 그리스 정교와 오르소독스(동)방정교의 교리라고 합니다. 그러나 스페인과 같은 유럽에서도 성주간을 기념해 많은 행사들이 열린다고 알고 있습니다. 물론 그레고리력으로 따졌을 때 그 날짜는 다를 수는 있겠습니다. 오르소독스(동방정교)의 부활절은 서양에서 사용하는 그레고리력이 아닌 율리우스력을 기반으로 정해졌기 때문에 서양과 달리 부활절의 날짜가 (그레고리력으로) 빠르면 4월 4일부터 늦으면 5월 8일까지도 될 수 있습니다. 어쨌든 올해 2017년의 부활절은 (그레고리력으로) 4월 16일이었고, 그레고리력이나 율리우스력이나 부활절이 같았습니다.. 비록 부활절 날짜의 기반이 율리우스력이라 할지라도 에티오피아는 1년을 13달, 즉 처음 12달까지는 매월이 30일로 구성되고 나머지 13달은 5일 또는 윤년에는 6일이 되는 에티오피아 자체의 달력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족을 덧붙이자면 영어 Easter는 여성호르몬을 일컫는 에스트로겐(estrogen)과 마찬가지로 그리스 여신인 Ostara에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