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축일에 온 나라가 불의 축제를 거행합니다

낮부터 가정주부들은 축제 준비로 분주합니다.
내일 축제 날 가족들을 위한 시장을 한 아름 사서 들고, 한 켠으론 불의 축제에 사용할, 사람 키만한 불 쏘시개들을 사서 바자지(3바퀴 달린 자동차)에 싣고 집으로 향합니다.

전야제인 오늘 오후 6시경부터 각 성당에서 불 예식이 거행됩니다.

이곳의 수도인 아디스아바바의 Meskel 광장에서는 대주교님 이하 대규모의 사제단이 합동으로 불 예식을 거행하는데 촛불을 하나씩 켜 든 수많은 인파들과 관광객들이 모여듭니다. 정부 요인들과 각국 외교관들도 참석합니다.

그 후 각 가정에서 불 예식이 거행됩니다. 온 나라가 메케한 연기 향으로 감싸입니다.

이 불 예식 후에는 이웃한 열 가족, 때로는 스무 가족들이 함께 모여 황소나 염소를 잡아 밤 늦도록 잔치를 벌인답니다.

이곳 KVO에서도 조촐하게나마 두 분의 수위 아저씨들이 불을 준비하셨습니다.
불을 지피기 전 간단한 기도를 하셨습니다. 그리고 불이 타오르는 동인 불 주위를 돌며 노래를 부르면서 춤을 추셨습니다.

우리들의 간단한 예식이 끝난 후 잠시 옆집들을 둘러 보았습니다. 집집마다 대문밖에서 불을 지피고 춤들을 추었습니다. 

오늘은 우리 추석 전 날이라 달도 무척이나 밝고 아름다웠습니다.

-조촐한 KVO에서의 예식-
 

-옆 집의 모습-

-옆집의 모습-

 
-에티오피아에서의 추석 달-

필자 KVO아프리카 본부장 최 수녀님과 부본부장 양 수녀님은 아프리카에서 활동 중이며,

수녀님들의 아프리카 일기로 지속적으로 연재될 예정입니다.

아프리카에서의 생생한 활동 이야기를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