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콩고인들의 주된 건축재료 “흙벽돌”
DR콩고 고운환P.M
콘크리트 건물이 대부분인 우리나라와 달리 이곳 DR.콩고 키상가니에는 흙벽돌집들이 즐비합니다.
흙벽돌은 내구성이 약해 주기적으로 교체해줘야 하는 단점이 있지만, 돌벽돌이나 시멘트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주변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기에 대부분의 키상가니 주민들은 집을 지을 때 흙벽돌을 이용한다고 합니다. 또한, 문화적으로도 흙벽돌은 열을 잘 차단하고 습도를 조절해주기 때문에 더운 나라인 DR.콩고에서는 예부터 흙벽돌을 많이 사용해 왔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KVO 말라리아 센터를 가는 길에도 흙벽돌을 만드는 제작소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오늘은 흙벽돌 제작소를 한 번 방문해보기로 했습니다. 사실, 제작소라는 표현을 썼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제작소와는 달리 그저 평평한 곳에 터를 잡고 비를 피해 흙벽돌을 만들 수 있는 장소가 전부였습니다.
흙벽돌의 재료는 당연히 흙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그냥 흙이 아닌 전문적인 용어로 Adobe(어도브)라 불리는 점성을 띤 흙을 사용합니다. 그 흙을 틀에 넣고 벽돌 모양으로 만들어 햇빛에 자연건조를 시킨 뒤 다시 그 벽돌들을 피라미드를 쌓듯이 쌓아 올려 최종적으로 불에 굽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은 벽돌들을 불에 구울 때 열기를 구석구석 잘 전달하여 최대한 단단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벽돌을 구울 때는 쌓아 올린 벽돌에 다시 흙을 덧붙여 열기가 새어나지 못하게 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한편, 제작소를 둘러보면서 만드는 과정은 단순하지만, 그 과정에서 행해지는 일들은 많은 노력이 필요함을 느낄 수 있었고, 어느 것 하나도 손쉽게 만들어지거나 이루어지지는 않다는 사실을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흙벽돌은 앞서 언급했듯이 내구성이 약해 우기 때 내리는 많은 양의 비와 건기 때 내리쬐는 강한 햇볕에 파손되고 갈라진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흙벽돌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그들의 모습에서 DR.콩고의 무거운 잿빛 현실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