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개의 국가 중 186위
DR콩고 김초롱 ODA 인턴
유엔개발계획(UNDP)이 산출한 2012년 기준 인간개발지수(HDI)에서 콩고민주공화국은(이하 DR콩고) 187개의 국가 중 186위에 해당합니다. 즉, 전 세계에서 삶의 질이 가장 낮은 나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성인 기준 평균 교육기간이 고작 3.5년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삶에서 중요한 부분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교육 수준마저도 매우 열악한 DR콩고의 2000년대 모습은 한국의 6~70년대의 삶과 매우 흡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며칠 전 행정직원 벤자민씨와 함께 진료소 주변 마을을 돌아다니다 우연히 방과 후 학교에 들어가 빈 교실을 둘러보게 되었습니다.
‘어둡다, 습하다, 위태롭다.’
이것은 빈 교실을 보고 느낀 저의 감정입니다.
흙으로 된 바닥, 창문이 없고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교실.
TV에서만 보던 모습을 직접 눈으로 보니 상황이 얼마나 열악한지 더욱 와 닿았습니다.
▲ 교실 내부 모습
창문이 없다보니 햇빛이 쨍쨍할 땐 더욱 덥고 해충으로부터 안전하지 않으며,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비라도 오는 날엔 날이 밝아질 때까지 수업을 중단한다고 합니다.
또한, 많은 학생 수에 비해 교실이 부족하여 오전반 오후반으로 나뉘어 7:30~12:30에는 초등학생이 수업을 받고, 12:30~17:30에는 중 · 고등학생이 수업을 받는다고 합니다.
물론, 시멘트로 된 벽과 전기가 들어오고 창문이 달린 시설 좋은 학교도 존재하지만, 대부분의 DR콩고 학교의 모습은 위의 사진과 같습니다.
한국의 학생들은 중학교까지 모든 학생들에게 무상교육의 기회가 제공되지만, DR콩고 학생들은 초등교육부터 등록비에 매달 수업비까지 내야하므로, 가정환경이 어려운 아이들은 그나마 학교에서도 쫓겨나 길거리로 내몰리고 있는 실상입니다. 이렇게 가난으로 인해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니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더욱 심해지는 것입니다.
한국의 학생들과 DR콩고의 학생들은 방과 후의 모습에서도 차이가 납니다. 대부분의 한국 학생들은 하교 후 피아노 학원, 논술 학원, 영어학원 등 사교육의 시간을 갖는 반면, DR콩고 아이들은 돈을 벌기 위해 집을 나서 구두닦이가 됩니다.
이러한 열악한 환경에서도 꿋꿋이 공부하는 아이들을 보며, 투정 가득했던 저의 지난날 모습이 생각나 매우 부끄럽게 느껴집니다.
“교육의 최고목표는 지식이 아니라 행동이다. 교육은 삶을 위한 준비가 아닌, 삶 자체여야 한다.” -유동범
빈곤으로 인해 삶 자체의 한 부분인 교육의 기회를 누리지 못하는 수많은 아프리카의 아이들을 위해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