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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뜻밖의 소중한 인연 ‘미카와 두디’_DR콩고 김초롱 ODA 인턴

뜻밖의 소중한 인연 ‘미카와 두디’
DR콩고 김초롱 ODA 인턴
 
며칠 전 고운환 단원과 저는 저희와 같은 소텍스키 빌라에 머물고 있는 이스라엘인 미카(Micka)로부터 저녁식사초대를 받았습니다.
미카를 알게 된 건 정말 뜻밖의 상황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시간을 거슬러 3개월 전, 그동안 KVO는 사업을 운영하며 KVO 말라리아 센터로 오는 환자들과 보호자들 위하여 몇 년간 오리엔탈 주지사 청에 길을 정비해달라는 요청을 한 바 가 있습니다. KVO 말라리아 센터가 발전이 덜 된 지역에 있다 보니, 초반에는 길 곳곳에 물웅덩이가 있어 어린 아이들이 센터로 오기엔 길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았습니다.

오리엔탈 주지사 청은 KVO가 지난 3년간 좋은 활동을 많이 보여주었고, 주민들에게도 긍정적인 NGO 기관으로 알려져 있어 KVO의 요청을 흔쾌히 승낙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지난 8월부터 길 정비가 시작되었고, C.S.M(Congo Service & Maintenance)이라는 인프라 업체가 주를 맡아 도로정비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스라엘인 미카가 바로 C.S.M의 도로정비 총괄 디렉터입니다.
도로정비를 관리 감독하는 미카와, 매일 진료소에 가기 위해 그 길을 지나갔던 저는 안면이 생겼고, 서로 바빠 인사만 하고 지나갔지만 어느 날 대화를 나눌 기회가 생겨 미카가 저와 고운환 단원을 저녁식사에 초대한 것입니다.
▲요리 중인 미카
미카와 저희의 인연은 이렇게 생각지도 못한 곳,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미카와 같은 이스라엘 출신으로 동료인 ‘두디(Dudi)’를 소개해 주었고, 손수 이스라엘 음식을 만들어 선보여 주었습니다. 식사 후 디저트를 먹으며 많은 대화를 나누었는데, 서로 콩고에 사는 외국인이다 보니 통하는 것이 많았고, 콩고에서의 삶에 대해 유의해야할 사항도 배우기도 하였습니다.

사실 미카는 친구라기보다는 삼촌 같았습니다. 나이도 저희보다 훨씬 많았기 때문입니다.
콩고에서 이스라엘 친구를 알게 되고, 이스라엘 음식을 먹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지만, 뜻밖의 인연인지라 더욱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이스라엘식 요리(감자튀김, 생선튀김, 야채무침)
 
사자성어 중에서 회자정리(會者定離)라는 말이 있습니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다.’ 라는 뜻으로, 뜻밖의 만남이었던 미카와 두디 그리고 저희 역시도 서로의 활동이 끝나면 자연스레 헤어지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거자필반(去者必返)이라는 말이 있지요. 미카와 두디가 저희와 비록 헤어지는 날이 오겠지만, 소중한 인연을 계속 이어나가다 보면 언젠가 또 다시 만나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왼쪽부터 김초롱 인턴, 두디, 미카 단체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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