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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KVO의 빅마마_DR콩고 김초롱 ODA 인턴

KVO의 빅마마
 
DR 콩고 김초롱 ODA 인턴
 
 현재 KVO 말라리아 센터는 어린아이들이 치료를 받으러 오는 병원인 만큼
청결을 유지하고자 아침마다 청소하며, 센터 내 곳곳에는 쓰레기통이 놓여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DR 콩고 사람들은 보통 쓰레기를 길바닥에 버리며,
쓰레기통이 자신의 앞에 놓여있음에도 불구하고 건물 바닥에 버리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러다보니 더운 날씨 속 쓰레기로 인하여 더 많은 벌레가 꼬이게 되며,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이 이처럼 청결치 못한 곳에서 지내다보니 건강상 많은 문제를 일으키게 되는 것입니다.

 초반의 말라리아 센터 또한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다녀간 오후가 지나면 쓰레기 및 땅콩껍질들이 쓰레기통이 아닌
바닥 이곳저곳에 떨어져있는 것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 KVO 말라리아 센터를 항상 깨끗하게 유지시켜주고,
긍정적으로 변화시켜준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은 바로 KVO의 미화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프란신느(Francine)’씨입니다.
▲요리를 준비하는 프란신느씨

프란신느씨는 매일 새벽 6시에 출근하여 센터의 중앙홀과 총 13개의 방을 청소하는 것으로 하루 업무를 시작합니다.
 또한 매주 월요일에는 아비사 소장님과 수간호사와 함께 보호자들에게 위생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아비사 소장님과 수간호사가 보호자들에게 실생활에 관한 위생교육을 한다면,
프란신느 씨는 말라리아 센터 이용과 관련된 위생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환자용 화장실 이용방법과 센터의 우물위치 및 쓰레기 처리 방법에 관한 것들입니다.

 위생교육을 시작한 이후로 센터에 많은 환자가 북적거림에도 불구하고,
전보다 건물이 눈에 띄게 깨끗해진 것을 느낄 수 있었으며,
더욱 큰 변화는 센터에 찾아오는 아이들의 부모들도 KVO를 위하는 마음에서인지
센터를 함께 청소해주는 모습을 여러 번 본 경험도 있습니다.
▲청소하는 프란신느씨

 이러한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게 된 것은 프란신느씨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란신느 씨는 더불어 저희 직원들의 점심식사를 위한 요리도 담당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환자들을 치료하며 고됐을 직원들을 위해 매일 맛있고,
따뜻한 밥을 지어 주는 프란신느씨를 저희는 ‘KVO의 빅마마’라고 부릅니다.

 “매일 환자들과 직원들을 위해 많은 일을 하고 있는데 힘들지 않냐”는 물음에
프란신느씨는 “물론 더운 날씨 탓에 지칠 때도 있지만 자신의 일이 보람되고, 재미있게 느껴진다” 고 대답합니다.
 빅마마의 이러한 모습을 볼 때 이따금 저는 제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곤 합니다.
 ‘정말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일을 즐기며 좋아하고 있는지‘ 말입니다.

 프란신느 씨가 비록 청소를 직업으로 삼고 있지만
진심으로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모습을 통해 저는 많은 것을 배우게 되고, 때로는 활력소가 되기도 합니다.
 
▲김초롱 ODA인턴(좌)과 빅마마 프란신느씨(우)
 
 여러분들은 어떠신가요?
여러분들의 주변사람들 중에도 KVO의 빅마마와 같은 분과 함께 하고 계신가요?
 만약 없다면,
여러분들이 빅마마가 되어 지치고 힘든 주변사람들에게 힘이 되어주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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