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 강에 사는 메기를 소개합니다!
DR 콩고 김초롱 ODA 인턴
며칠 전 KVO 사무실의 문을 누군가 두드렸습니다.
문을 열고 보니 한 아주머니가 큰 바구니를 머리에 이고 있었습니다.
갓 잡은 물고기들을 판매하기 위해 들른 것입니다.
물고기들이 너무나도 싱싱하여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저는
아주머니와 협상 끝에 저렴한 가격으로 메기를 구입하였습니다.
그래서 이번 주는 여러분들께 DR 콩고의 ‘메기’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그 전에 앞서 먼저,
아주머니가 메기를 잡았다는 콩고 강에 대해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콩고 강은 아마존 강과 함께 대표적인 열대우림지역에서 흐르는 강입니다.
약 4,700km로 세계에서 9번째로 긴 강이며,
아프리카 수자원의 절반 이상을 가지고 있는 젖줄인 만큼
세계에서 3번째로 높은 저수량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바다같이 넓고 깊은 콩고 강은 ‘지구의 마지막 산소 탱크’로 불리기도 합니다.
▲ 콩고 강에서 물고기 잡을 준비하는 어부들의 모습
▲ 메기를 들고 있는 행정직원 벤자민
제가 아주머니에게서 구입한 메기는 약 50cm로 무게도 결코 가볍지 않았습니다.
그런 메기를 이 곳 DR콩고에서는 8,000프랑(한화 약 8,000원)이면 구입할 수 있답니다.
크기에 한 번 놀라고 착한 가격에 두 번 놀랐음에도 불구하고 더욱 놀라운 것은!
제가 구입한 메기가 다 자란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다 자란 메기는 크기가 어느 정도일지 참으로 궁금합니다.
메기가 어찌나 힘이 세던지 기절시키지 않으면 손질 할 수가 없어,
결국 KVO 행정직원 벤자민씨의 도움을 받아 메기를 손질하였습니다.
갓 잡은 싱싱한 콩고 메기를 바로 구워먹어 보니
그 맛은 생선임에도 불구하고 육질이 쫄깃쫄깃하면서도 부드럽고,
살집도 두터워 아무런 양념 없이 먹어도 아주 맛있었습니다.
이 맛을 여러분들께 전해드릴 수 없어
사진으로나마 그 모습을 전해드립니다.
▲ 요리된 메기 속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