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의 빅토리아 호수를 소개합니다!
케냐 김혜진 봉사단원
▲평화로운 빅토리아 호수
빅토리아 호(Lake Victoria 또는 Victoria Nyanza)는 아프리카에서 제일 넓은 담수호로, 카스피해, 슈피리어호와 함께 세계 삼대 호수로 불립니다. 수면 면적은 약 6만 9,500km²입니다. 빅토리아 호수는 케냐, 탄자니아, 우간다 세 국가 사이에 존재합니다. 평균 수심은 약 40m, 최고 수심은 약 83m에 이릅니다. ‘빅토리아’라는 호수이름은 1858년 나일 강의 원류를 찾던 영국 탐험가 존 해닝 스피크에 의해 지어졌습니다.
▲빅토리아 호수의 물을 운반하는 아이들
한국국제봉사기구(KVO) 케냐지부 현장사무소가 있는 이스트 임보(East Yimbo) 지역에는 수도 및 상·하수도 인프라가 거의 없어 물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빅토리아 호수에서 물을 길어 사용해야 합니다.
▲빅토리아 호수의 물을 긷는 여학생
호수 근처에 사는 사람들은 그나마 물의 접근성이 쉽겠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하루에 1-2시간 혹은 그 이상을 소비하며 물을 길어야 합니다. 물을 긷는 것에는 남녀노소 구분이 없습니다. 물을 얻기 위해 그들은 휴식, 잠 또는 공부, 일하는 시간을 아껴야 합니다.
호수의 물이 사용하기에 깨끗하지 않지만 그들이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물입니다. 그들은 호수 물을 이용해 빨래, 설거지, 청소 등의 집안일을 하는 것은 물론 끓여서 마시기도 합니다. 한국에서는 수도꼭지만 틀면 사용가능한 물을 얻기 위해 이곳 사람들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호숫가를 방문하면 여러 모습들을 볼 수 있습니다. 빨래를 하는 아주머니, 그 옆에서 엄마를 도와주는 딸, 오토바이를 닦는 청년, 정박되어 있는 고기잡이 배, 생선 파는 사람들, 뛰어다니는 닭과 풀을 뜯는 소, 호수에서 장난치며 노는 아이들. 호수에서 친구들과 장난을 치며 놀던 아이들이 우리의 갑작스런 방문에 부끄러운지 달려가 옷을 챙겨 입었습니다. 또한 외국인이 낯선 어린 아이들은 우리를 보며 ‘무중구(Mzungu, White person)’라며 불러대기 바쁩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매우 조용하고, 평화로운 빅토리아 호수 주변이지만 세세히 살펴보면 물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의 모습 속에서 물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깨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