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DA 인턴 진세옥
맑은 하늘과 따스한 햇살, 그리고 시원한 바람까지.
뜨거운 태양과 더위를 상상했던 것과는 다르게 너무도 상쾌하고 기분 좋은 에티오피아의 날씨는 긴 비행에
고단한 우리 팀을 반갑게 맞이해주었다.
덕분에 비행기에서 내리기 전에 약간의 걱정과 피로는 어느새 설렘과 기대로 바뀌어 있었다.
- 질병, 굶주림, 가난이라는 기존에 있던 아프리카의 이미지가 아닌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생동적이고 역동적인 나라, 에티오피아.
10일간의 여정을 보내며 여러 지역을 방문하고 현지인들의 문화, 환경, 생각 등 많은 것들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들,
그 중 특히 비쇼푸트 급식장에서 보냈던 반나절의 시간은 나에게 더욱 깊은 인상으로 다가왔다.
- KVO 비쇼푸트 급식장은 빈곤아동들이 방과 후에 급식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국내에서 급식장에 지원되는 모금함 업무를 하며 항상 아이들이 급식을 먹는 상상을 했던 터라
해맑게 웃으며 맛있게 먹는 아이들을 본 순간 나는 알 수 없는 감동에 사로 잡혔다.
- 급식을 먹다 사진기를 보더니 환하게 웃어주는 아이들^^
자신들과 조금은 다른 나를 보며 낯을 가릴 법도 한데 아이들은 금세 환하게 웃으며 내 손을 잡아줬고
함께 사진을 찍자며 나를 끌어당겼다.
-사진기를 보자 신기한 듯 웃으며 사진을 찍어달라고 외치던 사랑스러운 아이들의 모습^^
짧지만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며 내가 더 많은 것을 선물로 받은 시간이었고 아이들이 지금과 같이 밝게
자랐으면 하는 간절함이 생겼다.
나눔이라는 명목만 가지고 마음을 나누고 이해하는 것에 소홀했던 나를 다시 한번 돌아보며 그 사람들을
이해하고 같이 손을 잡고 걸어가는 것이 진정한 나눔의 시작이 아닐까라는 생각과 함께 아이들의 밝고
따뜻한 미소를 마음에 담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