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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티오피아 방문기-저 하늘의 별처럼, 반짝반짝 빛나길

 
저 하늘의 별처럼, 반짝반짝 빛나길
 

ODA 인턴 이솔
 
 
에티오피아. 그 땅을 밟기 전까지 어쩌면 나는 검은 피부에 굶주림에 허덕이고 질병에 아파하는 모습만을 상상해왔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곳은 아주 조금씩 ‘희망’이라는 변화의 날개가 펼쳐지고 있었다.
 

어둡고 컴컴한 이 곳 쿠유 시골마을에 한 줄기 빛이 나타났다. 태양광 랜턴으로 제공된 그 불빛은 현지사람들의 눈이 되어있었고 친진난만하게 웃는 아이들의 미래를 환하게 비춰주고 있었다. 꿈이라는 단어조차 생소했던 이곳에 이 작은 불빛하나가 그들에게 희망을 심어주었고 꿈을 향해 한발 짝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어둑한 밤이 되자, 저마다 자신의 존재를 알리듯 하나 둘 켜지는 태양광 불빛들이 밤하늘에 뜬 별과 같이 아름답게 빛났다.
저 하늘의 뜬 별이 아름다운 이유는 깜깜한 어둠이 그것이 빛날 수 있도록 받쳐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이들에게도 지난 어두웠던 시간을 발판삼아 다가올 찬란한 미래를 맞이했으면 했다.
 
까르르르 웃는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우리의 작은 몸짓에도 반응하며 금세 따라하는 그 예쁜 마음씨에 한없는 감동을 받았고 우리는 그렇게 그들과 함께 동화되어갔다. 비록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서로를 향해 웃었고 함께 있는 이 시간을 즐거워했다.
 
 
어쩌면 환한 불빛만큼이나 이들이 그리웠던 것은 다름 아닌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이 아니었나싶다.
무료하게 보내는 일상 속에서 마치 반가운 손님이 찾아온 듯 한없이 반기는 모습이 내 마음을 더욱 뭉클하게 하였다.
 
마을을 나서는 길, 자갈돌이 가득한 그 길을 맨발을 한 채 우리 뒤를 계속해서 뒤따라오던 그 해맑은 아이들의 모습이 아직도 내 눈앞에 선하다.   
 
그 해맑은 미소만은 지켜주고 싶은 마음.

세상에 다치지 않고, 좌절하지 않고, 마음껏 제 꿈을 펼쳤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히 들었다. 
 
단순히 나눠주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그들이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함께 호흡하고 싶다.
우리만의 방식이나 우리만의 생각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그 나라 사람들이 가지는 고유의 문화나 생활방식은 존중해가며 협력하는 관계이고 싶다.
 
이제 더 이상 검은 대륙의 아프리카는 없다. 짧은 일정 가운데 이 나라에 대해 보다 많은 것을 알지 못하고 돌아왔지만 잠시 잠깐 그 속에 스며들어 함께 희망을 품게 되었다.

희망의 대륙을 향해 한발 한발 나가고 있는 아프리카에 내 작은 소망과 힘을 보태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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