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일대만대길(大一大万大吉)
콩고 민주 공화국 ODA 인턴 신희철
대일대만대길(大一大万大吉)이란 ‘한 사람이 모두를 위해, 모두가 한 사람을 위해 노력한다면 천하는 행복해진다.’라는 뜻입니다. 서양의 ‘일인은 만인을 위하여, 만인은 일인을 위하여(One for All and All for One)’라는 문구와 비슷한 의미로 콩고 민주 공화국에 떠나기 전 한국의 지인으로부터 들은 이 문구에 대해 최근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봉사라는 것은 국가나 사회 같은 단체 혹은 타인같이 개인을 위하여 자신을 돌보지 않고 노력하는 행위입니다. 실제로 현재 콩고 민주 공화국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말라리아 예방 및 치료 사업도 국내의 후원자 분 각 개인들의 성원과 지원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많은 정성과 노력이 모여 이루어지고 있는 활동이 한 개인 개인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을까라는 의문이 생기기도 합니다.
특히 콩고 민주 공화국은 정부 예산을 편성할 때 많은 부분을 외국의 원조에 의지하고 있는 국가입니다.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이며 무한한 자원이 오히려 재앙이 되어 참혹한 내전과 정부의 독재 및 부패를 겪은 콩고 민주 공화국을 위해 도움 및 지원을 하는 많은 원조 단체들과 NGO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단체들의 활동으로 인해 콩고 민주 공화국 전체의 국가 발전 속도가 빨라지고 무역량이 늘어난 다고 하여 콩고인들 중의 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사람은 극히 일부일 것입니다.
무료로 식량을 받고 약품을 받는 것이 일시적으로는 큰 도움이 되겠지만, 오히려 이런 혜택들에 의지하게 되고 기대하게 만들어 콩고인들의 자립의지를 박탈해 버릴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외국으로부터 들어오는 원조 및 개발 투자를 1차적으로 받게 되는 콩고 민주 공화국의 부패하고 비효율적인 대부분의 행정 체계가 콩고 민주 공화국 전체를 위하기보다는 자신의 사욕을 채우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남을 위하기는커녕 타인의 몫마저 가로채려는 사람들이 전체를 생각하는 사람들의 정성과 후원을 받을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위험 때문에 원조 사업을 중단하는 것은 소탐대실의 우를 범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의 정성과 남을 위한 마음들이 잘못 이용되지 않기 위해 매서운 눈을 가지고 사업을 지켜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