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티오피아에서 윤고은 단원의 체험기
아디스아바바 마스칼스퀘어(Meskel Square)에 위치한 Exhibition Centre에서는 시기별 다양한 주제를 갖고 박람회를 열고 있습니다. 세 달 전에는 여행 박람회를 해서 현지 친구로부터 초대를 받았었지만 쿠유 출장으로 인해 참석하지 못해서 많이 아쉬웠던 차에, 이번에 현지 직원으로부터 박람회 소식을 받고 바로 약속을 잡았습니다. 아디스 아바바 사무실에서 함께 일하고 있는 엘리엇(Ariyet)과 그녀의 친구인 므라프(Muraf)와 함께 다녀왔습니다.
입장료는 10birr(700원 정도), 표를 끊고 몸을 수색하고 가방을 검사받고
(에티오피아의 대부분의 기관 입구에서는 몸 수색과 가방 검사를 철저하게 한다) 들어갔습니다.
일요일 오전이라 생각보다 관람하는 사람 수가 적어서 한가롭게 구경할 수 있었지만,
점심시간이 지난 2시쯤에는 사람들이 너무 붐벼서 구경을 하기가 힘들었습니다.
(물론, 소매치기 등이 염려가 되기도 했으며, 비가 내렸습니다)
이번 박람회 주제는 ‘New Year'.
에티오피아는 동양의 음력처럼 그들만의 고유한 달력을 가지고 있어 날짜를 센다고 합니다.
에티오피아의 새해는 9월 11일이고 2005년 1월 1일을 맞아 이번 박람회를 주최했다고 합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새해를 맞이해 많은 사람들이 많은 물품을 사고 선물을 주기 위해 구경을 왔습니다.
엘리엇 말로는 에티오피안 사람들은 무계획 쇼핑을 주로 한다고 합니다.
전통 옷, 속옷, 악세서리, 음식, 신발, 지갑, 집, 과자, 쵸콜릿, 아이용품, 화장품 등을 진열하고 있었고,
주로 서로 다른 많은 회사에서 상품을 홍보하기 위해 나왔습니다.
야외부스가 줄지어 있었고, 큰 규모의 홀 3개가 있었습니다.
시음해보고 시식해보면서 사진을 찍고 쇼핑을 하면서 정말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마지막 코스는 식당(!), 텐트로 이루어진 야외 레스토랑에는 생과일 쥬스와 밀가루를 튀긴 피타, 전통 음식, 햄버거 등 맛좋은 냄새로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습니다.
저는 전통 귀걸이, 다보꼴로(과자), 친구 조카를 위한 프랑스제 분유, 엘리엇 새해선물을 위한 비쥬접시,
므라프 졸업을 축하하기 위해 열쇠고리 등을 구입했습니다.
이곳에 이렇게 큰 규모의 박람회가 있다는 것이 반가웠고, 앞으로도 다양한 박람회를 방문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