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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한국전쟁 참전기 '강뉴'

한국국제협력단(KOICA) 에티오피아 사무소장으로 임기를 마친 송인엽 소장은 한국전쟁에서의 강뉴부대의 전공을 묘사한 책을 (암하릭어에서-역자주) 한국어로 번역하여 출간하였습니다. 임기를 마치고 돌아가는 송인협 소장은 한국의 새로운 세대에게 에티오피아의 공헌을 알리기 위해 이 책을 번역하였다고 말했습니다.
 
<강뉴 책 서문>
나는 중학교 시절  구약 성격(역대하9장)의 '시바 여왕이 솔로몬의 명예를 듣고 와서 어려운 문제로 솔로몬을 시험하자 솔로몬이 그 묻는 말을 다 대답하였더라'를 읽고, 지금부터 3000년 전의 최고 지성인이며 미인이었던 시바 여왕의 나라 에티오피아에 동경을 품고 있었다. 성장하여 국제협력단에 근무하여 오대양 육대주에서 일할 수 있는 행운을 가졌고, 마침내 한국전쟁 때 유엔군의 일원으로 우리를 도운 에티오피아에 자원해 2008년 8월부터 근무하게 되었다. 시바와 솔로몬이 사랑해 장남 메네리크 1세를 낳고 그가 에티오피아 제국의 초대 황제가 된 것을 알게 되었고, 이제 80이 넘은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을 많이 만나 그들의 전설 같은 무용담을 직접 들었다. 그리고 한국전쟁 당시 그리스 종군기자가 쓴 <Kagnew>를 밤 세워 읽고, 셀라시에 황제의 집단안보(Collective Security)를 통한 세계 평화에 대한 신념과 에티오피아 용사들의 충성심과 용맹함에 전율하며 이것을 부모세대가 일군 물질의 풍요 속에서 불과 반세기전의 쓰라린 역사를 잊고 지내는 우리 젊은이들에게 꼭 전하고 싶었다. 강뉴 용사들이 전투에 임해서는 '이길 때까지 아니면 죽을 때까지(Until We Win or Die)' 싸운 감투정신이나 '하나는 전체를 위하여, 전체는 하나를 위하여(One for All, All for One)' 라는 군인정신은 비단 전쟁에서 뿐만 아니라 모든 생활전선에서 통용될 수 있는 귀중한 교훈이기 때문이다.
 
에티오피아가 1974년부터 1991년까지 공산화되면서 사회 인프라가 무너지고 경제가 낙후되었지만, 우리 한민족과 같이 평화를 사랑하는 민족으로 900여 차례의 외침을 모두 막아내며 3000년의 역사를 지닌 독립국이며, 아프리카에서 유일하게 고유 문자를 갖고 있는 문화국이고,날씨가 연중 온화하며, 아름다운 강산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아프리카와는 사뭇 다르다. 아프리카의 지붕이라고 불리는 씨미엔 고원이 있는 가하면 경기도보다도 넒은 타나 호수를 비롯한 아름다운 호수가 수없이 많다. 또한 커피의 원산지로 세계 애호가들로부터 사랑받고 있으며, 로마와 도쿄올림픽에서 마라톤 2연패를 이룩한 맨발의 비킬라 아베베(Bikila Abebe,1932~1973) 선수는 우리에게 전설로 남아 있고 유일하게 2시간 3분대에 주파한 게브르 셀라시에 선수는 지금도 현역으로 뛰고 있다.  또한 AU 본부와 UNECA, 108개 국가의 상주 공관이 있는 아디스아바바는 아프리카의 수도라 불리는 외교 강국이기도 하다.
 
불행히도 우리를 도운 에티오피아가 가뭄과 기아로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다. 그래서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그들의 경제 사회 발전을 돕기 위하여 활동하고 있고 또 많은 민간 단체들이 이곳에서 여러봉사활동을 펼치며 양국의 우호관계를 증진시키며 우리가 은혜를 잊지 않는 민족이라는 것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 한국전쟁 발발 60주년을 맞이한 금년에 한국전쟁에서의 세계평화를 위한 강뉴부대의 활약상이 에티오피아에서 재조명되고 있는 것에 맞추어 우리나라에서도 <강뉴> 한국어판 발간이 혈맹이 한국과 에티오피아와의 관계가 더욱 강화되고 우리나라가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나라로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2010년 6월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
산강 송인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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