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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에서 피어나는 희망

[후원자기고글]
 
"케냐에서 피어나는 희망"

결연후원자,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3학년 배성문
 
 
2007년 여름부터 제가 한국국제봉사기구(KVO)라는 NGO를 통해서 후원하고 있는 케냐의 마일드레드 오키리라는 소녀입니다. 얼마전 KVO케냐 지부로부터 아주 기쁜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KVO케냐 지부 총 책임자인 로즈씨로부터 한 통의 우편물이 도착했는데 제가 후원하는 학생이 쓴 편지와 다음과 같은 소식이었습니다.

‘제(로즈)가 마일드레드 오키리를(수혜학생) 방문하고자 학교에 갔을 때에는 마일드레드 오키리가 시험을 보고 있었기 때문에 만나볼 수 없었다. 하지만, 얼마 후 학교의 출납원과 마주쳤을 때, 그 출납원은 마일드레드 오키리가 학급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는 것을 말해주었다. 뿐만이 아니었다. 마일드레드 오키리는 내년도 전교 여학생 회장으로 선출되었다고 하였으니, 나는 고아로 혼자 생활하는 마일드레드 오키리가 너무도 기특할 수 밖에 없었다. 그녀가 시험을 마치고 만나게 되었을 때, 나는 그녀를 힘껏 격려해 주었다.’
 
오키리가 직접 쓴 편지와 함께 이 소식을 들었을 때에는 스스로 뿌듯하면서도 이 아이가 대견스럽고 자랑스럽기까지 했습니다. 매달 몇 푼씩 아껴서 해온 후원이 어느덧 1년이 훌쩍 넘었고 그것들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고마움도 베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만약 이 작은 후원이라도 없었다면 이 아이는 생계를 위해서 돈을 벌어야 했을 것이며 결국 학교를 그만두게 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사회안전망이나 경제가 발달하지 않은 지역에서 돈을 벌기 위해 이 소녀가 무엇을 하고 얼마나 힘들까를 생각해 본다면 정말 아찔하기까지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뉴스를 통해서 케냐 대통령이 식량난으로 인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이 소식을 듣고 가장 먼저 떠 오른 것이 제가 후원하는 아이와 그 또래의 수 많은 아이들이었습니다. 후원금이 부족해서 학교를 그만두어야 되는 것은 아닐까, 후원을 해주는 사람 조차 없는 다른 아이들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세계 곳곳에서 케냐 식량난에 관심을 갖고 도움의 손길을 보내고 있습니다. 제가 오키리를 후원했던 것이 저에게는 그저 작은 일이었지만 결코 작지 않은 힘이 되었던 것처럼 여러분들의 작은 관심과 도움이 분명 어떤 이름 모르는 아이에게 돈을 벌러 나가는 대신 빵 한 조각과 가방을 메고 학교에 가서 공부를 함으로써 희망을 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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