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VO 에티오피아 지부에서는 일주일에 다섯 번, 주말을 제외하고 매일 점심 급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대상은 비쇼프투시 9동의 다섯 학교에서 선발된 총 500명의 아이들입니다. 아이들은 지부에 도착하자마자 손을 씻고 학교별로 줄을 서서 출석 명부에 자신의 이름을 확인하고 맛있는 급식을 즐기게 됩니다.
▶ 차례대로 줄을 서서 급식을 기다리는 아이들의 모습
이번 주의 식단은 월, 수, 금요일에는 인제라, 화요일에는 스파게티와 빵, 목요일에는 마카로니와 빵이었습니다. 인제라는 에티오피아인들의 주식으로서 우리나라의 밥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텐데요. 테프라는 곡물의 가루에 물, 소금, 효모를 넣어 사흘 정도 두어 발효시켜 동그랗게 구워냅니다. 발효를 시켰기 때문에 인제라는 특유의 시큼한 신맛을 가지게 되는데 한국인들에게는 이 신맛이 호불호가 갈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제가 물어본 거의 모든 학생들이 다른 어떤 음식보다 인제라를 선호한다고 하니 인제라는 정말 인기가 많은 에티오피아의 전통음식입니다.
▶ 인제라를 먹고 있는 아이의 모습
급식을 하는 중간 중간에 지부 직원들이 학생들에게 식사 예절이나 먹고 나서 자신의 접시를 치우는 방법 등을 가르치기도 합니다. 먹는 와중에도 귀 기울여 듣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