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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민주공화국]말라리아 센터(진료소)의 탄생기

말라리아 센터(진료소)의 탄생기
콩고민주공화국 ODA 인턴 최명길
 

 콩고민주공화국 키상가니 市에서 KVO 말라리아 센터가 새롭게 개원한지 어느덧 한 달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말라리아 센터 건축 일을 도맡아 완공 및 개원에 누구보다 힘을 쏟았던 저로써는
현재 아무 탈 없이 잘 운영되고 있는 모습을 보고 항상 뿌듯한 마음이 가득합니다. 
 
 벽돌 쌓기, 지붕, 천장, 초벽, 바닥 포장, 화장실, 문 및 창문, 페인트, 전기, 배관, 우물, 소각장, 정화조, 주변 토지 개간, 솔라렌턴 설치, 현판 제작 및 설치. 이런 작업들을 하나하나 진행하며
저의 손이 안 닿았던 곳이 없다 하여도 과언이 아닙니다. 자랑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센터에 대한 저의 애정이 각별하다는 말을 하고 싶어서입니다.
내부의 차가운 시멘트 바닥도 저에게는 마치 집인 것처럼 전혀 차갑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KVO 말라리아 센터를 완공하기 까지 정말 많은 일이 있었고
그런 일들이 개원 행사 이후에도 매일 주마등처럼 저의 머릿속을 지나가고 또 지나갑니다.
 
 처음 공사 현장을 방문하였을 때, 우기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중단되었던 공사를 몇 달 만에 다시 시작하게 되던 날, 현장에 새롭게 숨을 불어 넣어 잠들어 있던 활기를 되찾는 작업이 우선이었습니다.
성하게 자란 잡초들을 인정사정 볼 것 없이 제거 한 후 건축가를 통해 고용된 건축 인부들과 벽돌 쌓기부터 다시 시작하였습니다. 그 이후로 비가 오나 햇볕이 쨍쨍 내리쬐나 쉴 틈 없이 망치질은 계속되었습니다.
열대 지방인지라 무덥다 못해 따가운 햇볕은 이루 말할 수 없었고
그로인해 건축 인부들의 땀방울들은 항상 비 내리는 듯이 온 몸을 적셨습니다.
 
▲환한 미소로 벽돌을 쌓고 있는 건축 인부

 벽과 바닥 공사가 마무리 된 후 지붕 공사를 시작하였습니다.
지붕은 나무로 틀을 만들어 그 위에 철판을 덮는 작업이었습니다.
지붕 공사 팀은 별도의 안전장비 없이 높은 곳을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능수능란하게 나무틀을 멋있게 설치하였습니다. 현지 사정상 안정장비를 온전하게 갖추기에는 어려운 환경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공사는 별 탈 없이 진행이 되어 하늘이 KVO를 돕는다는 느낌마저 들 정도였습니다.
 
 
 
속도가 느리기는 했지만 하나씩 건물의 모습을 형성해 갔습니다.
한편, 인부들과의 관계도 돈독해 졌습니다.
작업 인부들은 힘들어서 지쳐 쓰러질 만도 한데 항상 밝은 모습으로 공사 현장에 오는 저를 맞이해줬습니다.
저에게 물질적인 것을 바라서 그런 것도 아니었습니다.
 저에게 잘 보인다고 하여 인건비를 더 지급해주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제가 인부들에게 별도의 선물을 주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저 자신들에게 일자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들은 행복했던 것입니다.
(현지에서는 일자리가 없어 가난에 허덕이는 젊은이들이 매우 많습니다.
그런 인부들과 함께 센터를 지을 수 있었던 것도 저에게는 매우 큰 행운이었던 것 같습니다.
현장에 갈 때마다 ‘안녕’이라는 인사말로 반갑게 맞아주던 그 ‘아저씨’들이 벌써 그립기도 합니다.
 
                                                 ▲ 장난꾸러기 Baby & Jully & Rafhael
 
 
                                               ▲힘자랑하는 Celin & 열심히 페인트칠 하는 Louis
 
 건물이 점차 완공 단계에 접어들면서 말라리아 센터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내부 페인트 작업과 창유리 설치 작업들을 하면서는
공사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진료소 이전을 위한 준비도 함께하였습니다.
 
▲완공된 DR콩고의 말라리아센터(진료소)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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