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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민주공화국]상하(常夏)기후 키상가니

상하(常夏)기후 키상가니

콩고 민주 공화국 ODA 인턴 신희철
 
달력상 어느새 한국에는 봄이 왔습니다. 꽃들도 샘낸다는 추위가 3월까지 이어지겠지만, 1~2월의 맹추위에 비하면 서서히 날이 풀리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프리카 내륙에 위치한 콩고 민주 공화국의 키상가니 시는 1~2월을 맞아 건기가 시작되면서 엄청난 더위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키상가니 시는 적도 바로 위에 위치하고 있어 건기와 우기의 영향을 덜 받을 것 이라고 생각했지만, 건기가 시작하니 한국의 한여름보다 더 심한 무더위가 찾아왔습니다. 우기에는 3일 이상 비가 오지 않는 날이 없었을 만큼 자주 비가 내리면서 더위의 기세를 틈틈이 약화시켜 주었지만, 건기에는 비가 오지 않으니 높아진 기온이 그대로 저녁까지 남으면서 열대야가 지속되었습니다.
 


이런 더위에 적응하기 위한 콩고인들은 건기에는 야간 야외 활동이 잦아진다고 합니다. 잠을 자기 괴로운 환경에 비가 오지 않아 모기들의 양이 줄기 때문에 시원한 야외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진다고 합니다.
그리고 낮이 되면 엄청난 햇빛과 높은 기온 때문에 바나나 잎으로 만든 천막 그늘 아래에서 쉬면서 더위를 피합니다. 집안에 있으면 바람이 잘 통하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집들 앞에는 작은 천막을 만들어 그곳에서 더위도 피하고, 식기를 말리기도 하며 바나나나 파인애플 같은 과일들을 팔기도 합니다.

1년 내내 계절이 같은 지역은 장단점이 있겠지만, 한국의 폭설 사진이나 눈이 내린 산의 사진들을 봐도 공감하지 못하는 콩고 사람들에게 한국의 겨울을 소개해주고 싶은 소망이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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