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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민주공화국]방학이 다가오는 키상가니의 아이들

방학이 다가오는 키상가니의 아이들
콩고 민주 공화국 ODA 인턴 신희철
 
12월 중순이 지나가면 콩고 민주 공화국의 모든 학교들은 방학이 시작됩니다. 한국처럼 길고 추운 겨울이 없는 키상가니에는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2~3주 정도 밖에 안 되는 짧은 방학이지만, 키상가니의 많은 아이들은 방학을 고대합니다. 키상가니 시의 대다수 학교들은 많은 학생들을 수용하기 위해서 오전/오후로 클래스를 나누어서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학생들은 오전이나 오후에는 집에서 자기보다 어린 동생을 돌보거나 요리를 하는 등 집안일을 하면서 부모님의 업무를 돕고 있습니다. 또한 거의 모든 학교가 점심을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학교 근처에서 음식을 사먹거나, 집으로 돌아가 식사를 하게 됩니다.
 

대부분의 교실들은 좁고 어두운 편이며 책상 및 칠판도 오래되어 낡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 앞을 지나다니면 언제나 학생들이 열성적인 목소리로 교과서를 낭독하고 있는 것을 들을 수 있습니다.
 

매 주 진료소가 아닌 야외에서 진행되는 말라리아 예방 교육 시간에도 교육을 준비하기 위해 책상을 이동할 때는 외국인이 저를 보면서 신기해하며 까불까불 거리는 모습을 보이지만, 교육이 진행되면 진지한 모습으로 필기를 하고 질문을 하는 모습들도 보게 됩니다.
 

이젠 한 학기를 마무리하는 시험이 끝나면 키상가니의 모든 학교들은 크리스마스 방학을 가질 것입니다. 부모님을 대신하여 자신들의 동생을 데리고 올 아이들이 안쓰러우면서도 대견함을 감출 수 없습니다.
 
 
이렇게 기특한 아이들과 그들의 가족을 위해 KVO 진료소는 방학 없이 24시간 언제나 환자들을 맞이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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