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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이영완 지부장이 보낸 소식

(KVO 볼리비아 지부장 이영완 님이 보낸 소식입니다.)
 
머나먼 이국 남미의 볼리비아 아마존 정글에서 봉사생활을 시작한지 어느덧 18년이 되었다. 언제 벌서 18년이 지났는지 돌이켜보면 어제 같은데 검은 머리가 흰머리로 변한 줄 모르고 여전히 젊은 오빠의 마음으로 바쁘게 봉사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은 행복이다.
 
2008년 가을
KVO 볼리비아 지부장 이영완
처음 볼리비아 밀림 봉사지로 파견받았을 때가 내나이 30살이던 1990년이다. 총재님과 회장님, 초기의 봉사자들과 시작한 밀림의 봉사활동은 가난한 원주민들을 위한 무료진료,태권도교육을 통한 정신교육,농산물 재배교육,어린이.노인들을 위한 지원이었다. 내가 처음으로 파견 받은 곳은 무료진료소였고 한국에서 배운 기본의학과 한의학의 침술을 통해 환자진료 보조를 했었다. 열심히 공부한 덕인지 환자들이 쾌유가 되지는 했지만 늘 무엇인가 부족함을 느꼈고 잘 낫지 않는 환자들을 보면 마음이 아팠다. 그러던 어느 날 모든 일은 사랑으로 시작하고 사랑으로 행하고 사랑으로 끝나야 한다는 것을 깊이 깨달은 후부터 나의 삶이 달라지고 봉사활동에 모든 정열을 바치자 부족함을 느꼈던 마음은 사라지고 매일을 행복하게 지낼 수 있었다.
 
리베랄타 시로부터 의료인 자격증을 받은 후부터 본격적인 환자진료를 하고 온 마음으로 환자의 고통을 함께하고자 했을 때 기적같은 치료효과과 나기 시작했다. 캄캄한 밀림의 밤하늘을 뜷고 정글의 초막에서 신음하는 환자들을 병원으로 무사히 이동시키면 하늘이 나에게 준 소명을 이루고 있는 것 같았으며 부모로부터 버림받거나 학대 받는 어린이들이 우리의 보호소에서 충분히 보호받고, 마음의 상처가 아물어 가는 것을 보며 얼마나 기뻤는지...
 
가족 없는 봉사활동은 남의 고통이 나의 고통이 되고, 남의 행복이 나의 행복이 될 때 시작된다는 것을 깨달은 것은 내 인생에서 가장 값진 행복이었다.
 
그 후 볼리비아의 봉사활동이 코이카의 지원으로 더욱 확대되고 도움이 필요한 많은 이들이 햬택을 받을 수 있어 봉사활동의 범위는 도시의 가난한 이들까지로 넓혀졌다. 현재 볼리비아의 봉사활동은 부모로부터 버림받거나 학대 받는 영.유아 어린이 보호소 운영, 거리어린이들과 노인들을 위한 무료 급식소 및 가난한 원주민들을 위한 5개 무료급식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8월부터는 현지 의사(치과의 포함)와 함께 앰블런스로 밀림원주민 이동순회 무료진료를 실시할 예정이다.
 
할 일은 많고 시간은 부족하고 몸은 피곤하지만 밤늦게 아마존 정글의 작은 모기장 안에서 휴식을 취하면 작은 모기장안이 대궐같이 느껴지고 등잔불의 아늑한 빛이 하늘의 평화의 빛처럼 느껴진다. 행복이 무엇이냐고 누군가가 나에게 묻는다면 행복은 물질적인 부유가 아닌 고통받는 누군가를 자기 자신처럼 사랑할 수 있을때 저절로 나타나는 본질적인 것이다라고 말하고 싶다.
 
그 동안 아낌없이 지원을 해왔던 KVO와  KOICA 회원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특히 봉사활동을 위해 초기에 밀림에서 함께 생활하시면서 많은 정신적인 가르침을 주셨던 총재님, 창립 초기부터 밀림에서 피땀을 흘리며 봉사해왔던 동료들과 회장님,한국에서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왔던 동료들과 회원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모든 분들의 성원이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봉사에 임할 것을 약속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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