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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500인의 식탁' 무료급식 수혜아동 Battrey의 가정 방문기

에티오피아 쿠유(kuyyu)지역 500인의 식탁 무료급식 혜택을 받고 있는 Battrey
Tolera Bedane입니다. 제가 세 번째로 방문했던 아이에요. 프로필 사진을 보면
같은 아이 같지가 않아요. 그렇죠? 훨씬 크고 인상이 험악한 아이처럼 보여요.
그래서 모여든 사람에게 이 아이가 맞느냐고 물어봤을 정도랍니다. 정말 작고
예쁘게 웃는 아이랍니다. 한쪽 눈이 좀 불편해 보였는데, 아픈 곳은 없다고 합니다.
그런데 등 뒤에는 또 더 어린 아이를 업었습니다. 겨우 7살인데 말이죠.
Battrey집은 들어가기부터가 쉽지 않았습니다.
보시다시피 문 앞이 이렇게 물바다에요.저는 여기를 지나가면 방이 있는 줄 알았답니다.
그런데 여기가 집안 내부 전부였어요. 가구라고 보이는 것도 아이 옆에 보이는
것이 전부입니다. 잠은 어디서 자느냐고 물으니 마른 곳 아무 데에서 잔다고
합니다. 사전에 조사한 Profile을 보니 가족이 8명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8명이 다 어떻게 이곳에서 잘 수 있다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KVO 500인의 식탁무료급식에 대한 질문 중에 지난달의 인제라
(아프리카 전통 빵)를 먹는 것과 이번 달의 쌀과 기름 중 무엇이 더 좋냐는
질문에 Battrey 엄마의 대답이 더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무 음식이나 먹을 수 있는 것이면 좋다고 합니다. 대부분 인제라 같은 급식보다
가족 모두가 먹을 수 있는 쌀과 기름을 더 좋다고 했었는데, 생각도 못했던
대답이었습니다.KVO 무료급식 대상인 아이들 모두 상황이 좋지 않지만 집을 방문하고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상황이 훨씬 안 좋아 보입니다.
처음에 쿠유 지역의 아이들이 비쇼프트 아이들보다 우울해 보인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라 profile 사진이 예쁘게 안나왔던 거였어요.
이 아이들에게도 더 마음이 가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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