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VO 에티오피아 지부는 2008년에, 이곳 오로미아 지역, 비쇼프투의 5개 지역에서 각각 5인의 농가에, 잘 소독된 씨앗 75kg을 나누어 주고 농사를 짓도록 하였다. 이들은 땅이나 씨앗이 없어 농사를 지을 수 없는 빈곤한 분들 중에서 선발 되었다. 이 계획은 한국 KVO가 세계 최빈국인 이곳 에티오피아의 빈곤한 농가에 농업개발과 이들의 자활을 돕고자하는 목적에서였다.
2009년 3월 22일 일요일, 나름대로 곱게 차려입은 농부들이 아침부터 이곳 KVO 사무실에 모여들고 있었다. 지난해의 성과를 마무리하면서 수여증을 수여하고 우수한 분들에게는 시상을 하기 위한 조촐한 행사가 있는 날이기 때문이었다. 정부 측 농업관리소에서도 4분이 참석하였다. 기자들도 몇 분 참석하였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라디오 방송에 방송되었다고 한다. 이곳 오로미아 시의 시장님도 오시기로 되어 있었는데 못 오시게 되어 행사 시작이 지연되었지만 이곳엔 이런 일들이 아무렇지도 않은 일들이다. 모두들 기뻐하며 모처럼의 행사를 즐기며 감탄을 연발하였다. 행사엔 이곳 지부장의 코메디언 친구가 와주어 능수능란하게 사회를 진행시켰다. 행사 후 과자와 음료수로 조촐한 파티가 있었다.
지난해의 성과는 놀라운 수준이었다.
우기 때에만 자연농법으로 농사를 짓는 이곳에서 이들은 최소 1500kg의 수확을 올렸다.
가장 수확을 많이 낸 분은 Sisas Girma라는 분인데 1850kg의 수확을 올렸다. 이분은 몹시 빈곤한 분으로 이번 이곳 KVO가 준 소독된 씨앗을 장인의 땅을 빌려 농사를 지었는데 이번 수확의 이익으로 자신의 땅을 5000㎡를 매입 할 수 있었다. 이제는 가난에서 벗어났다고 하면서 너무 기뻐하였다. 부인과 4개월 된 귀여운 아들과 행복한 삶을 사시길 기원해 본다.
또 다른 한분은 이번 농사의 이득으로 자신의 집에 전기시설을 설치하였다며 기뻐하였다.
이들 모두에게는 수여증을 수여하였으며 1, 2, 3, 4등에게는 라디오와 염소 한 마리씩을 시상하였는데 염소가 애애거리는 풍경엔 폭소가 터지는 진풍경이 일기도 하였다.
그리고 가장 평균성적이 좋은 동네에 트로피를 시상하였는데, 그 동네는, 일등을 하신 Girma씨가 속해있는 Yerer Selassie 지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