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1일, 이 곳 12군에서 개최된 ‘ 12군 인민 위원회 회의’에 참석했습니다. 회의 목적이 12군 내의 직업교육 상황 및 취업해결에 대한 것이기 때문에 한-베 센터에서 학생 취업담당을 맡고 있기에 저도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공식적인 회의는 2년마다 한번씩 열리는 것으로 호치민시의 교육청, 노동청에서 참석하고 그 외에 인민위원화 관계자, 12군 학교에서 전기 교육을 지원하는 프랑스 에너지 협회 파견 봉사자 팀장, 각 동사무소의 대표들도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회의 시작하기 전
여기서 잠깐 12군에 대해서 말씀드리면, 베트남 호치민시도우리나라 서울의 구처럼 몇개의 구로 나뉩니다. 대신 이름이 간단하게 1군, 2군…. 이렇게 12군까지 있습니다. 이 외에 고유 이름을 가진 구도 있지만 이렇게 번호로 구 이름을 가진것이 특징적입니다. 여기서 1군, 3군, 7군 등의 구는 한국의 대도시만큼 잘 되어 있습니다. 특히 1군은 서울의 중심가 못지않게 건물도 이쁘고 거리도 잘 꾸며져 있으며 프랑스 식민지 때의 건물이 그대로 남아 있어서 관광지로 외국인이 많이 찾는 곳입니다. 7군은 신도시처럼 최신식 아파트 단지도 즐비하여 특히 한국사람이 많이 모여 사는 곳입니다. 반면에 12군은 시내에서 많이 떨어진 곳이며 외곽진 곳입니다. 주변건물이나 시설이 1군, 3군, 7군처럼 쾌적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12군도 교육열이 점차 높아지고 있으며 이를 반영하여 중등직업교육학교가 6개나 있으며 그 중에서 12군 중등경제기술학교가 국립입니다. 12군 중등경제기술학교에서는 취업에 유리한 자동차수리, 냉전기, 공업전기, 컴퓨터수리, 미용, 네일아트, 꽃꽂이 등의 과목을 통하여 지역청년들의 취업을 해결해주고 있습니다.
▲교육청 관계자분 발표
회의의 대부분은 각 부서의 대표자분께서 2년동안의 성과 및 결과를 보고식으로 발표를 해 주는 것이었습니다. 그 중에 KVO 베트남 지부장님께서도 그 동안 한-베센터 교육과정 및 취업에 대한 발표를 해 주셨습니다. 또한 여러 대표자님을 통하여 다양한 의견도 많이 나왔는데요. 그 중에서 꼭 4년제 대학교 졸업을 해야만 취업이 되는것은 아니기 때문에 실제로 기업이 필요한 인재를 키우는 것이 더 현명하기에 기업이 원하는 기술을 가진 인력을 양성하는것에 더 중점을 두고 교육을 해야한다는 의견이 제게 와 닿았습니다. 무조건 이름있는 대학교를 가야만 인정받는다고 생각하는 한국의 젊은이들이 떠올랐습니다. 4년동안 학문적인 공부를 하지 않더라도 짧은 기간동안 기술을 익혀서 충분히 사회에서 뜻을 펼칠 수 있는데도 말이죠. 베트남의 교육열이 점차 높아진다는것이 느껴지지만 이렇게 우리나라처럼 고학력자가 오히려 취직이 어려운 기이한 현상은 일어나지 않을것 같습니다.
▲KVO 베트남 지부장님의 발표
다시 회의로 눈을 돌려보니 12군 중등경제기술학교 총장님과 각 동사무소 대표자님께서 나와서 서류에 사인을 하고 있었습니다. 무엇을 하는것인지 물어봤더니 각 동의 저소득층 학생들에게는 무료로 교육을 실시하겠다는 협약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중등교육이라고 하면 우리나라의 공업고등학교나 상업고등학교와 비슷한 것인데 저소득층에 대한 교육이 잘 되어 있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12군 중등경제기술학교 총장님과 각 동사무소 대표자님 협약
이 회의를 통하여 베트남이 발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는것을 다시한번 느낍니다. 한-베 센터의 학생들만 보더라도 거의 모든 학생들이 졸업후 어떻게든 일자리를 찾아서 제 앞날을 마련해 갑니다. 여기 한-베 센터의 목적은 비록 가정형편이 어려워서 대학교 진학까지는 못하더라도성실하고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을 조금 더 교육시켜서 좀 더 나은 조건과 환경에서 일 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해 주는 것입니다. 제 업무 또한 학생들이 한-베센터의 배움을 통하여 향상된 능력과 기술을 바탕으로 나은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그러한 지원을 어떻게 해야 하는것인지가 저의 숙제라는 생각을 이 회의를 통하여 다시한번 깨달아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