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장을 주민들에게 배포한지도 여러 달이 지났습니다. 그래서 나눠준 모기장을 용도에 맞게 잘 사용하는지, 그래서 우리 아이들이 말라리아모기로부터 안전한지 살펴보기 위해 모니터링을 실시하였습니다. 그런데 10,000 가구를 모두 방문할 순 없어서 이 중 150가구의 방문가정을 선정하였습니다.

 

 어떤 가정의 모기장에는 벌써 구멍이 생겼고 또 어떤 가정의 모기장 안에서는 갓난아이가 새근새근 잠을 자고 있기도 하였습니다. 모기장 안에서 장난을 치고 있던 아이들도 제가 방문을 하자 신기한 듯 밖으로 나와 사진을 찍는 저를 빤히 쳐다봅니다.

 

 하얀 모기장이 우리 아이들을 안전하게 지켜주고 있다는 것을 직접 확인하니 안심이 됩니다. 놀라운 사실 중 하나는, 방문한 모든 가정이 하나 빠짐없이 저희 KVO가 배포한 살충 처리된 모기장을 잘 설치해 놓고 아이를 위해 사용 중이었다는 것입니다. 한 가정쯤은 다른 용도나 아이 이외의 어른이 사용하고 있을 줄 알았지만 그렇지 않았습니다. 아이를 위한 부모의 마음은 세상 어디에서나 똑같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