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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민주공화국]달리고 싶은 철마

달리고 싶은 철마
콩고 민주 공화국 ODA 인턴 신희철
 
매년마다 연말이 되면 일출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동해로 떠나지만, 콩고 민주 공화국에서는 새해나 휴가 시즌 동안에 다른 지역으로 여행을 떠나기가 어렵습니다. 한국의 11배가 되는 커다란 면적도 면적이지만 장거리 교통수단이 비행기를 제외하면 전무하기 때문입니다. 평범한 콩고 민주 공화국 사람들이 이용하기에 항공료가 너무 비싼 비행기를 이용하기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오토바이를 이용하거나 버스를 이용해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합니다. 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운전하기 힘든 곳이라는 악명을 가지고 있을 만큼 도로의 상태가 좋지 않은 콩고 민주 공화국에서 오토바이나 버스를 이용해서 장거리 이동을 하는 것은 매우 피곤한 일입니다. 그렇기에 현재는 이용되지 않은 채 방치되어 있는 키상가니 역의 열차들이 다시 움직이기를 많은 콩고 민주 공화국의 사람들이 원하고 있습니다.
 
사진1.키상가니 역

과거 키상가니 역에서 출발한 기차는 콩고 민주 공화국의 제 2의 도시 루붐바시를 거쳐 앙골라, 보츠와나, 잠비아, 짐바브웨,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거쳐 요하네스버그 까지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콩고 내전 이후 기차 노선은 사용되지 않게 되었고, 현재는 잡초만 무성한 역과 주민들의 이동로가 되어버린 기찻길이 남아 있을 뿐입니다.
 

사진2.키상가니의 기찻길
 
사진3.기찻길 주변의 마을

국제금융기관과 아프리카 국가, 지역공동체들이 1988년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철도재건 사업인 ‘브라자빌 정신(The Spirit of Brazzaville)'프로그램을 진행한 이후 중국, 인도, 유럽 연합 등 외국의 진출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어버린 키상가니의 기찻길이 예전처럼 증기를 뿜으면 다니기란 힘들어 보입니다. 하지만, 새로운 해를 맞이하면서 새로운 소원을 비는 것처럼 키상가니역이 다시 활발해지기를 기원합니다. 그런 활기와 함께 수도 시설이 정비되고 다른 지역의 사람들과 교류가 자유로워지면 키상가니시에도 새로운 변화가 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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