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생생칼럼]
한-베 청년경제기술교육센터 오픈식
2013년 11월 6일, 베트남 호치민시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인 12군의 외곽지역에 위치한 한 학교에 이른 아침부터 호기심과 설레임, 그리고 은근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오늘은 한-베 청년 경제기술교육센터의 오픈식이 있는 날입니다. 신한은행과 공동모금회의 지원으로 진행되는 호치민시 청년직업교육 사업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날이기도 합니다.
가난해서 배움의 기회를 많이 갖지 못한, 그래서 취업 시장에서 소외되어온 호치민 시의 청년들을 위한 이번 사업은 한국국제봉사기구와 베트남의 12군 중등기술교육학교와의 협력 아래에서 진행이 됩니다. 한국어와 컴퓨터 OA, 회계경리 등의 실제로 취업을 할 때, 그리고 사무업무를 볼 때 필요한 교육들이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오늘 오픈식에는 오재학 주 호치민 대한민국 총영사, 한국국제봉사기구(KVO) 박을남 회장을 비롯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정진옥 본부장, 신한금융지주회사 소재광 부사장과 베트남 현지법인인 신한베트남은행 허영택 법인장, 팜응옥탄(Pham Ngoc Thanh) 호치민시 부교육청장, 장옥호(Tran Ngoc Ho) QUAN 12 인민위원회 위원장 이하 150명이 참석하여 프로젝트의 시작을 축하해주셨습니다.
오픈식이 시작되었습니다. 한국과 베트남 양국 기관의 협력을 다지는 자리이니, 오픈식도 한국어와 베트남어 모두로 진행되었습니다.
양 대표기관장의 개회사에 이어, 각 주요 내빈들의 축하인사도 이어졌습니다. 동시에 통역도 이루어지다보니, 각 내빈 분들의 축사는 실제보다 2배로 시간이 걸렸지만 더운 날씨에도 모든 참석자들은 인내심을 가지고 개관식을 지켜봐주셨습니다.
양 대표기관 사이의 선물 교환식도 있었습니다. 앞으로의 돈독한 협력 관계를 다지기 위한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 베트남 특유의 오픈식 순서 중에 하나입니다.
이번 오픈식은, 12군 중등경제기술학교와 KVO 센터 두 곳에서 진행되었기 때문에 테이프 커팅식도 두 번 치러졌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테이프 커팅식도 베트남식과 한국식에 차이가 있다는 것입니다. 붉은 아오자이(베트남 전통 의상)를 입은 아름다운 아가씨들이 커팅식에 참여하는 모든 내빈 사이사이에 서서 쟁반을 들고 진행을 돕는 것이 베트남 방식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많은 수의 인원이 한 줄로 서야하니, 넓은 공간 확보는 필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KVO 센터에서 열린 2부 순서에서는 한국의 방식을 따랐습니다.
개관식과 함께 한쪽에서는 학생들을 위한 한국문화체험행사도 진행되었습니다. 탁본체험, 한복입어보기, 희망트리 만들기, 한국 전통 놀이 체험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마련되어 평소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았던 많은 학생들에게 흥미롭고 재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KVO 센터 내 강의실의 모습입니다.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공부하기에 모자람이 없도록 많은 노력과 고민 끝에 마련된 공간입니다. 앞으로 3년간 12군 중등기술교육학교와 KVO 센터에서 총 4천여 명의 학생들이 직업교육을 받게 될 것입니다. 컴퓨터 OA, 컴퓨터 수리, 회계, 한국어 등의 실무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앞으로 꿈꾸게 될 미래는 이전과는 다른 자신감과 희망으로 가득 차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