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일, 에티오피아 비쇼프투 시의 5개 공립초등학교의 새학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아동 급식소도 활기를 띄웠습니다. 2월부터 급식소를 청소하고 정리정돈을 하며 준비를 마쳤고 본격적으로 3월 1일, 아이들에게 줄 영양가 있는 급식을 만들기 위해 좋은 식재료들도 구입을 마쳤습니다.
500인의 식탁 KVO 급식소는 월요일부터 금요일, 점심시간인 12시부터 14시까지 아이들에게 배식을 해주고 있습니다. 월요일, 수요일, 금요일에는 에티오피아의 대표음식인 인제라를 그리고 화요일과 목요일에는 스파게티와 마카로니가 준비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인제라라는 음식은 조금 생소하겠죠. 인제라는 에티오피아의 주식으로 스펀지처럼 폭신폭신하면서 얇은 팬케이크 같기도 하고 인도의 난과도 살짝 닮은 느낌이죠. 인제라는 살짝 시큼한 맛을 지니고 있는데 스폰지같은 폭신한 식감과 요리의 특성상 다른 요리의 맵거나 강한 풍미를 흡수하기에 이상적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 인제라는 전통적으로 와트(wat)라는 이름의 매콤한 고기나 야채 스튜와 함께 먹는 것이 특징입니다. 폭신한 인제라와 매콤한 고기야채 스튜, 잘 어울리는 조합이겠죠? (^-^)
▲ 현지에서 구입한 신선한 재료들
▲ 저장고에 정리해둔 오일과 통조림 및 기타 재료들
▲ 재료들을 깨끗하게 씻고 계시는 아주머니들
▲ 깨끗하게 설거지도 완료!
아침 일찍 아주머니들은 급식장에 출근을 하여 500명의 아이들에게 줄 식사를 만듭니다. 500명의 식사를 만드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님에도 항상 열심히 그리고 맛있게 만들어주시는 아주머니들에게 감사함을 느낍니다.
그렇게 식사 준비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오전 수업을 듣는 고학년 아이들과 오후 수업을 듣는 저학년 아이들이 한두 명씩 급식장으로 모여듭니다. 급식장에 들어가기 전에 가장 먼저 할 일은? 바로 손 씻기. 그동안 진행되었던 위생교육을 통해 아이들은 이제 밥을 먹기 전 손을 깨끗하게 씻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이며 많은 질병들도 예방할 수 있는 일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손을 다 씻은 아이들은 급식장으로 들어가 명단을 확인 후 배식을 받습니다.
명단에는 현지 정부로부터 선발된 정말 무료급식이 필요한 아동들의 이름이 적혀있습니다. 이름 확인이 끝났다면 밥 먹으로 가야겠죠~?! GO!
▲ 급식 아동 명단을 체크하는 봉사자와 아동들의 모습.
식사를 받아 자리에 앉아 밥을 먹는 아이들.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 더욱 힘이 나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은 무슨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걸까요? 오늘 들었던 수업 얘기, 몰래 좋아하고 있는 친구 이야기, 혹은 밥 먹고 축구 한 게임?! 어떤 이야기든 다 좋을 것 같네요.
아이들이 한 끼의 급식으로 힘을 얻고 오늘 하루도 좋은 일들이 가득하기를.
▲ 삼삼오오 모여앉아 식사를 하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