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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에서 이 일을 17년 하면...'달인'이 된 대학생들 [경향신문]

한국의 전통문화를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관광명소 인사동 거리, 인사동의 관광이 시작되는 안국동 사거리 북 인사관광안내소에 통역봉사를 위해 뜻을 모은 대학생들이 있다.

사단법인 한국 국제봉사기구(KVO) 산하 북인사(北仁寺)관광안내소 통역봉사단은 햇수로 17년째 이곳에서 외국인관광객에게 통역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들은 인사동을 소개하고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선사하기 위한 자발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서울시에서 관광안내 서비스를 제공하는 안내소는 40여 곳. 국가 공공기관에서 직접 관리하는 곳을 제외하면, 관광업 협회나 콜센터 등의 영리단체에서 운영하는 것이 아닌 자발적인 봉사목적의 관광안내소는 북인사관광안내소가 유일하다. 인사동에 최초로 생긴 관광안내소라는 점과 전문 통역안내원 못지않은 통역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이들의 자부심은 남다르다. 통역봉사단의 단장 안준희(한국외국어대 일본어과)씨는 “‘한국의 예스러운 멋을 대표하는 인사동을 제대로 소개하기 위한 통역봉사를 하자’는 공통의 목표를 가지고 모인 사람들이 사명감과 성실함으로 봉사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역봉사단 단원들은 통역 외에, 인사동 관광안내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한 재능기부 활동도 마다치 않는다. 이들은 외국인관광객들의 편의를 돕기 위해 해마다 일본어와 영어로 된 지도를 직접 제작하여 배포하고 있다. 1999년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이 인사동을 방문한 이후로 지도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지만, 인사동을 제대로 소개하고 있는 지도가 없었기 때문에 직접 제작하기에 이르렀다고 안 대표는 밝혔다. 작은 인사동이지만 점점 볼거리도 다양해지고, 새롭게 주목받는 명소가 생겨나고 있기 때문에 1년에 한 번씩 지도 개정 작업을 거친다고 한다.

지도에서 소개하고 있는 실속 있는 맛집과 기념품점, 인사풍경 5선과 다양한 관광코스는 이들이 17년간 인사동에서 통역봉사를 하면서 보고 듣고 느껴온 체험의 산물이다. 유튜브에 링크된 인사동을 소개하는 동영상과 인사동 지도가 그려진 스카프도 봉사단원들이 재능기부 형식으로 손수 제작한 것이다. 이들의 봉사활동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아프리카 어린이를 돕기 위한 자선 바자회도 일 년에 두 차례 개최하고 있다. 관광안내소 한편에서는 한복 특유의 아름다움을 외국인관광객들에게 널리 알리고자 외국인관광객 한복 입어보기 체험을 운영하고 사진촬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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