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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무속 연구하다 ‘빈민의 천사’로 하성수 한국국제봉사기구 총재, 15년째 제3세계 구호사업, 『조선일보』, 2002년8월 17일

아마존무속 연구하다빈민의 천사로 하성수 한국국제봉사기구 총재, 15년째 제3세계 구호사업
발행일 : 2002.08.17 / 사람 / 23 면  기고자 : 김학찬 
인간애(人間愛)는 내 손이 닿는 곳에서부터, 지금 당장 실천에 옮기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 15년째 볼리비아, 몽골 등 제3세계 구호 및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는 ()한국국제봉사기구(KVO·Korea International Volunteer Organization· www.kvo.or.kr) 하성수(河星洙·49) 총재가 말하는 자신의사랑 실천 철학이다.

대구 영남대 4년 재학 중 가정 형편 때문에 학업을 중도 포기하고 직장생활을 하던 하 총재가 제3세계 구호 및 지원사업에 뛰어든 것은 지난 87. 가톨릭 집안의 영향으로 비교종교학적 관점에서 아마존 밀림지역의 무속신앙을 연구하기 위해 찾았던 남미 볼리비아에서 배고픔과 질병에 시달리는 원주민들의 실상을 접하면서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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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총재는아스피린 한 알이면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인데도 약을 구할 길이 없어 고통에 시달리는 원주민들을 보면서내가 할 일은 연구가 아니라 봉사라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1년 남짓 머물던 하 총재는 친구와 후배 6명을 설득, 아내와 3자녀 등 11명으로 볼리비아 정착 봉사단을 결성해 의료구호와 가난퇴치 활동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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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밀림에 무료병원을 열어 평소 익혔던 침술을 시술하는 한편수렵에 의존하던 원주민들에게 기초적인농경을 전수했다. 6년 만인 94년 귀국, 한 독지가의 도움으로 울산에 생활근거를 마련하고 제3세계 주민들을 돕기 위한 한국국제봉사기구를 결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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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몽골·캄보디아·동티모르·아프가니스탄 등 극빈국과 내전 및 분쟁국 주민들을 위한 의료구호, 식량 및 의류원조 등 다양한 지원활동을 펴고 있다. 97년 사단법인으로 등록된 한국국제봉사기구는 제3세계를 돕는 국내 시민단체로는 처음으로 지난 7월 국제연합(UN) 경제사회이사회 소속특정 분야(special category)’ 비정부기구(NGO)에 가입했다. 국내 NGO로서는 11번째로 가입하게 된특정 분야는 이사회와 협의할 수 있는 3단계 지위 중 중간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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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총재는 98년부터는 국내 장애아·노인등 소외계층 지원, 구호 사업에도 나서 울산 중구자원봉사센터, 종합사회복지관 등 4개 단체를 위탁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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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김학찬기자 chan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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