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2-27 12:37 , 왕지웅 기자
(남) 자원봉사자들이 봉사활동을 계속할 수 있게 해달라는 e-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어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여) 인사동 관광안내소에서 외국인들에게 통역서비스를 해주는 자원봉사자들의 얘기인데요. 보도에 왕지웅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 위치한 외국인관광안내소입니다. 아름다운 한복을 입은 외국인이 함박웃음을 짓습니다.
(인터뷰) 한복을 입은 기분은?/ 외국인들
이곳 자원봉사자들은 아침 10시부터 밤 10시까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인사동 안내 등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인터뷰) 외국인들 / 무료로 인터넷 이용 (안내소가 있어서 좋은가?)
자원봉사자들은 자신이 가능한 시간만큼 교대로 봉사활동을 펼칩니다.
이들은 재정적인 지원을 받는건 없지만 보람있는 일을 한다는 긍지를 갖고 하루하루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자원봉사자들 / 왜 힘들게 봉사활동하나 ?
인사동 상가 상인들과 주민들은 이들의 헌신적인 봉사활동이 오늘의 인사동을 만드는데 큰 힘이 되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목순옥 여사(천상병 시인 부인, 인사동 귀천 주인) / 인사동이 문화도시로 정착하는데 이들의 역할은?
최근 이들의 자원봉사활동이 난관에 봉착했습니다.
인사동을 행정관리하는 종로구청에서 자원봉사자 위탁경영을 맡고 있는 단체를 현재의 '한국국제봉사기구'에서 타 단체로 바꾸면서 사무실을 비워줄 것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종로구청은 한국국제봉사기구가 자원봉사자 관리와 관광서비스를 잘해온 건 인정하지만 다른 단체에도 봉사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이유로 사무실을 내어줄 것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현종 / 인사동 통역자원봉사단 대책위원장
포털사이트 다음의 네티즌 토론방 아고라에는 "봉사를 계속할 수 있게 해 달라"는 청원이 제기됐고, 누리꾼들은 "구청이 생색내기 위해 자원봉사자들의 숭고한 마음을 훼손한다"고 비판을 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효선 (청원자)
안내소를 찾은 시민들의 반응을 들어봤습니다. 시민들은 안내소 운영을 관에서 주도하기 보다 자원봉사자들이 하는 것이 더 낫지 않느냐는 의견을 보입니다. 일부 시민은 구청에서 관리할 경우 지금보다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도 얘기합니다.
(인터뷰) 시민들
종로구청의 입장을 들어봤습니다. 구청관계자는 인사동 관광안내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강조합니다.
특히 현 한국국제봉사기구가 울산에 본부를 두고 있어, 지자체 시대에 부합하지 않는데다 종로구에 소속된 있는 봉사단체에게 맡기면 훨씬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조치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종로구청 문화진흥과 이상권 문화예술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