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곳곳에 닿은 따뜻한 손길, KOICA 지구촌가족 뉴스레터
2008년 7월, 조혜승(KOICA민간협력팀)
○ 잉카의 후예를 구조하라
2007년 볼리비아에 내린 비는 북부 베니 주(州) 전체 면적의 80%에 해당하는 20만㎢를 삼켰으며, 3개월 동안 폭우와 강의 범람은 반복되었다. 전 세계 방송사에서 보내는 화면은 온통 물, 물, 물. 하지만 마실 물은 없었다. 집과 재산, 농지와 밀림, 가진 것 모두를 잃은 베니 주의 원주민들은 안전을 위해 리베랄타 시내로 이동했으며, 이 지역에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정부는 전 세계 NGO에 긴급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KOICA는 한국국제봉사기구(KVO)와 함께 '리베랄타 사회복지관 지원 및 원주민 긴급구호' 사업에 착수했다. 황폐화된 밀림과 홍수로 인한 재해를 입은 원주민들에게 보호시설과 무료급식을 제공하고, 의료기기를 설치해 최소한의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 폭우가 내린 지 한 해가 지난 지금, 아직도 거리에는 행여 남은 무료급식이 있을까 하여 복지관 주위를 서성이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 KVO 현지 담당자의 말이다.
(사진1) 볼리비아에 내린 엄엄난 폭우로 이재민이 된 베니주의 원주민들이 무료급식을 받고 있다.
KVO는 볼리비아에 대한 지원을 2010년까지 계획하고 있으며, 홍수로 인한 피해가 어느 정도 안정되면 현재 주민들을 수용하고 있는 복지관을 직업훈련 교육의 장으로 활용해 그들의 자립을 돕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처럼 엘니뇨, 라니냐, 지구 온난화, 밀림의 황폐화 등 환경 이슈의 한가운데에도 한국의 손길이 닿고 있다.
(사진2) 리베랄타 사회복지관 전경. 폭우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은 아이들은 이곳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게 됐다.